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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결혼요? 아직까지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 치요다구의 일본 기자 클럽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투·타 겸업으로 풀 시즌을 치른 소회를 밝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3년 만의 기자회견이었다.
오타니 지난 2017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빅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초기에는 토미존 수술을 받는 등 온전히 투·타 겸업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 데뷔 4년 차에 '이도류'로 맹활약을 펼쳤지며 '새 역사'를 썼다. 투·타 겸업으로 경신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하며 에인절스 마운드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타자로도 155경기에 나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5의 성적을 거두며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전대미문'의 한 해를 보낸 오타니는 각종 시상식을 싹쓸이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12일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에서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직접 투표하는 '올해의 선수'와 '최고의 야수'로 선정됐다. 또한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직접 수여하는 '역사적 공로상'을 비롯해 각종 언론사가 제정한 상을 휩쓸었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마음고생을 했던 오타니다. 그는 "부상을 당해서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반드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불안함은 있었지만, 조급함은 없었다"며 "올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으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올해 전반기 타격에서는 오타니에 견줄 선수가 없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그러나 올스타전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고, 상대 팀의 견제도 늘어나는 등 힘든 후반기를 보냈다. 일본 언론은 '볼넷 공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오타니는 "후반기 부진의 원인은 한 가지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상대팀 견제에 대해서는 "우리 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다. 내년에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국가대표의 자출은 희망하면서도 일본프로야구 복귀에는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그는 "대표팀은 소집이 결정된 후의 일이지만 대표팀에 승선하고 싶다"며 "일본으로 돌아오는 것은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오타니는 '가정을 꾸릴 타이밍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직까지 결혼을 생각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오타니는 "올해 팀 성적도 좋지 않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평범한 생활에서 맛볼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기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시즌을 치렀다고 생각한다"고 2021시즌을 돌아봤다.
[일본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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