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포항 김기동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를 두고 ACL을 택했다. 이젠 아시아 정상을 바라본다.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팀은 사우디 명문 알 힐랄이다. 포항과 알 힐랄 모두 ACL 3회 우승을 차지해 최다 우승팀이다.
ACL 결승을 앞두고 16일 낮에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과 포항 클럽하우스를 연결해 화상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과 베테랑 선수 신진호, 임상협이 미디어데이에 착석했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올 시즌 평가는 50점 정도 주고 싶다. K리그에서 6위 안에 들고 싶었다. 하지만 ACL 8강과 4강에 올라가면서 K리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라고 들려줬다.
다시 말해서 김기동 감독은 우승 가능성이 더 높은 ACL에 무게를 뒀다는 뜻이다. 포항은 K리그 정규라운드 6위권에게 주어지는 파이널 A라운드 티켓을 놓쳤다. 다만 파이널 B라운드에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김기동 감독은 “K리그보다 ACL에 집중한 건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선택과 집중을 했다”라면서 “ACL에서 우승하면 (50점보다) 점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걱정보다 설렘이 크다. 스틸러스의 자부심을 갖고 경기하겠다. 사우디 홈팬들을 우리 팬이라 생각하고 즐기면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라고 각오했다.
포항 대표 선수로 나온 신진호는 “과거에 2년 동안 카타르에서 뛰었다. 현지 날씨나 환경, 중동 선수들 성향을 잘 안다. 중동 선수들이 다혈질적인 면이 있다. 중동 축구는 한국 축구보다 조직적이지 않다. 그 부분을 노리면 경기할 때 저희 페이스로 끌어올 수 있다”라며 우승을 자신했다.
신진호는 1년 전에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ACL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2년 연속 ACL 챔피언이 된다. 신진호는 “포항 선수로 결승에 가서 결과물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축구를 하면서 ACL 우승 기회가 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우디로 가는 건 처음이다. 포항 팬, 시민들을 위해 트로피를 들고 싶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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