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본인이 한국에 올 의사가 명확해야 한다."
추신수는 예상대로 내년에도 SSG 랜더스에서 뛴다. 지난 6일 시즌 결산 기자회견서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다. 결국 가족과 상의 끝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SSG는 16일 추신수와의 2022시즌 연봉 27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2021시즌과 동일하다.
이제 관심은 김광현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년 최대 1100만달러 계약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FA가 됐다. 이미 몇몇 미국 매체가 예상 몸값을 전망했다. 팬그래프는 2년 1400만달러~2000만달러로 내다봤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팬 네이션 인사이드 더 로열스는 3년 2400만달러에 캔자시스티 로열스행을 주장했다.
김광현은 2016시즌을 마치고 4년 85억원에 SK와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을 완료하지 않은 채 2019시즌을 마치고 임의탈퇴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때문에 국내에 복귀하면 무조건 자신의 보류권을 가진 SSG와 계약해야 한다. FA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금을 포함한 FA 다년 계약은 불가능하다.
돈만 생각하면 SSG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수준을 맞춰주는 건 불가능하다. 단, '용진이 형'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결단과 지원이 있다면 김광현의 마음을 붙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추신수도 김광현에게 "같이 뛰자"라고 했다.
김광현이 SSG에 복귀하면 연봉은 5년 전 4년 85억원의 평균 이상, 일각에선 메이저리그 경력 프리미엄이 붙으면 25억원 이상도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추신수의 내년 연봉이 27억원이다. 추신수보다 젊고 노쇠화 기미도 없는 김광현이 그 수준을 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러나 이런 가능성을 전망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게 있다. 내년 거취에 대한 김광현 본인의 마음이다. 김광현은 2021시즌 후 국내에 들어와 조용히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은 없다.
김광현이 남은 선수생활에서 무엇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지는 김광현만 안다. 돈일 수도 있고, 돈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일 수도 있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우승, FA 대박, 메이저리그 진출 등 야구선수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해봤다.
이 시점에서 SSG의 입장은 명확하다. 류선규 단장은 16일 전화통화서 김광현 영입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한국에 오겠다는 의사가 명확해야 한다"라고 했다. 아직 김광현과 구체적인 컨택도 없었다. 상황을 관망하는 입장. 일단 김광현이 확실하게 마음을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물론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잔류에 미련이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 SSG는 정 구단주의 지시 하에 일사천리로 움직일 게 확실하다. 그러나 아직 KBO리그 스토브리그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신중한 탐색전 혹은 마음 정리의 시기다. 김광현으로선 일단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기다려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참고로 김광현은 추신수의 "같이 뛰자"라는 말에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