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손흥민은 경기를 즐겼다. '월드클래스'답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빛이 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3위 아랍에미리트(UAE)와 승점 차를 8점 차로 벌리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날 경기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다. 지난 UAE전에 이어 2선에서 이재성, 황희찬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전반 33분 이재성의 득점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득점 부담을 덜게 된 손흥민은 이후부터 웃으면서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4분 손흥민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이라크 수비수 알리 아드난이 깔끔한 태클로 걷어냈다. 손흥민은 자신의 드리블 돌파를 멋지게 막은 아드난에게 웃으면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아드난 역시 손흥민의 손을 하이파이브로 받아줬다. 상대를 떠나 서로의 실력을 인정해주는 훈훈한 장면이었다.
이어 후반 25분 조규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준비하고 있었다. 페널티킥을 방해하기 위해 파하드 탈립 골키퍼는 손흥민에게 신경전을 걸었다. 손흥민은 웃으면서 탈립 골키퍼에게 대화를 걸었다. 탈립 역시 웃음으로 받아주며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30번째 A매치 득점을 올렸다.
'주장의 품격'도 보여줬다. 후반 37분 교체돼 나가는 김진수와 황희찬에게 다가가 고생했다며 격려를 보냈다. 이어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잘했고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도 엄청난 응원을 보냈다. 이 팀에서 뛸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대표팀 모든 선수가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자신이 10년 전 A매치 첫 골을 넣은 경기장에 다시 돌아온 손흥민은 실력과 인성 모두 완벽하게 갖춘 선수로 돌아왔다. 당시 한국 축구의 미래라 불렸던 소년은 어느새 한국 축구의 리더가 됐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축구 팬들에게 큰 행운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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