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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다섯 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인터뷰는 제라드를 감독 후보 1순위로 올려놨다. 그가 전날 밤을 설친 보람이 있었다.”
19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의 신임 감독으로 임명된 스티븐 제라드의 ‘취업 분투기’를 소개했다.
핵심은 그가 ‘준비된 인재’였다는 사실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라드 감독은 면접 자리에 아스톤 빌라 선수 개개인의 장점과 약점을 모두 분석해 들고 갔다. 이어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전술에 대한 철학을 설명하고 이 전술을 아스톤 빌라 훈련에 어떤 식으로 적용시킬지, 그 방법도 미리 구상해 갔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을 그는 영국 런던의 한 비밀 면접장에서, 다섯 시간에 걸쳐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으로 펼쳐냈다. 앞엔 아스톤 빌라의 크리스티안 퍼슬로우 회장과 요한 랑게 단장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제라드 감독에게 말 그대로 ‘질문 폭격’을 던졌다고 한다. 그의 아이디어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묻는가 하면 각 상대팀별로 어떻게 다른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텔레그래프는 제라드 감독이 이 모든 폭격을 훌륭하게 막아냈다고 전했다. 퍼슬로우 회장은 “독보적인 면접이었다”면서 “우리가 ‘맞는 사람’을 찾았다는 데 대한 의심을 품을 여지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라드의 사전 준비 수준에 완전히 혀를 내둘렀다”고도 했다. 퍼슬로우 회장이 눈여겨본 제라드 감독의 면모는 ‘고찰(thoughtfulness)’과 ‘세부적인 청사진의 명확성(clarity around the detailed blueprint)’였다. 취업을 도모하는 모든 이들이 되새겨봐야 할 부분이다.
퍼슬로우 회장은 “압박과 스트레스가 큰 상황을 제라드는 엄청난 프로페셔널리즘으로 극복해 냈다”고도 평가했다.
아스톤 빌라는 앞서 현지시간 지난 11일 그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라드 감독은 앞으로 2년 6개월간 아스톤 빌라를 이끌게 됐다. 아스톤 빌라는 제라드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그의 전 직장인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에 300만 파운드(47억 8000만 원) 정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시간 오는 21일 오전 0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1980년생으로 올해 마흔한 살인 제라드 감독의 이름 앞엔 늘 ‘리버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리버풀 아카데미를 거쳐 1998년 리버풀에서 데뷔해 2015년까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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