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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사 길이 남을 만한 활약임에는 분명했다. MVP를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두 가지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MVP를 발표했다.
'야구 천재' 오타니는 1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며 아메리칸리그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지난 2018년 신인왕을 수상한 오타니는 역대 11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모두 수상한 아메리칸리그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오타니가 MVP를 수상한 날 또 한 가지 특별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기네스 기록'이다. 오타니는 올스타전에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한 것과 한 시즌 100이닝-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까지 두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말 그대로 '언터처블'한 시즌이었다.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5경기에 나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타율 0.257 OPS 0.965를 마크했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MVP와 실버슬러거를 비롯해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오타니가 MVP를 수상한 날 일본 열도는 들썩였다. 한마디로 '축제'였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타니의 고향인 이와테현에서는 5만부의 호외가 배포됐다. 교토통신은 "호외는 좌우 양면을 사용해 '오타니 MVP'라는 표제와 투구 사진이 삽입됐다"며 "올 시즌 등판 성적과 46홈런 상대 투수 및 비거리 등 자세한 데이터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쿄타워에서는 오타니의 MVP를 기념해 점등 행사도 진행됐다. 오타니의 등번호 17번을 바탕으로 17시 17분 '축(祝) 17'를 문구를 띄웠고, 도쿄타워는 LA 에인절스를 상징하는 붉은 불빛으로 뒤덮였다. 이 행사는 20일 0시까지 진행됐다.
여러 곳에서 찬사도 쏟아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 사다하루(왕정치) 회장은 "MVP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만장일치일 줄이야"라며 "미국 전문가들도 제대로 오타니의 활약을 제대로 봐줘서 다행이다. 그만큼 올 시즌 활약이 대단했다. 베이브 루스도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타니의 고교시절 은사 사사키 히로시 하나마키 히가시고교 감독은 "야구 기술, 사람으로서 인격, 비상식적인 발상을 상식으로 바꾼 영향력, 종합적으로 수치나 비율이 아닌, 전체를 보고 평가해 준 것 같다"며 "오타니가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서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은 오타니의 MVP 투표에 참여한 기자들의 '평가'도 빼놓지 않고 전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MLB.com'의 마틴 가예고스(오클랜드 담당)는 "투수로 조금 부족하더라도 방망이나 발로 흐름을 바꾸는 플레이를 펼친다", '디 애슬레틱'의 리바이 위버(텍사스 담당)는 "MVP는 팀 성적도 고려한다. 그러나 오타니는 공을 던지고, 치고, 뛰고 팀에 큰 가치를 부여했다"고 극찬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의 MVP를 기념해 점등 행사가 진행된 도쿄타워. 사진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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