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예능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배우 김정화가 우울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가족사를 고백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8살, 6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정화가 출연했다.
이날 김정화는 "엄마이자 아내, 딸, 최근 시작한 커피 사업까지 모든 걸 잘하려고 하니 조금만 잘못해도 바닥까지 기분이 내려간다"고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아들들을 위해 3시간 반이 걸리는 촬영장에서도 집을 왔다갔다 한다고.
오은영 박사가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냐"고 묻자 김정화는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는 배우 생활의 시작부터 차근차근 돌아봤다.
김정화는 "구체적 계획 없이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가 됐다. 기계처럼 일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주변에선 다 연예인으로 보니 마음을 기댈 친구가 없었다. 내가 뭘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데뷔 5년 차에 슬럼프가 와서 쉬려는 찰나 엄마가 암으로 아프셨다. 당시 대본 리딩까지 마쳤던 새 작품을 결국 포기하고 엄마 간병에 돌입했다"며 "당시 일기엔 오늘 잠들면 내일 눈을 뜨고 싶지 않고 죽고 싶다는 얘기가 많았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우울증 진단을 받고 불면증도 있었다"고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가족사도 털어놨다. "사실 어릴 때 부모님이 불화가 많았다"는 그는 "언니도 방황해서 나라도 착한 딸이 되어야겠더라. 결국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아빠랑 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4년은 엄마와 연락이 안 됐다. 처음에는 그냥 집에 오니 엄마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언니한테는 연락했더라. 그 때 상처를 많이 받았고 원망도 많이 했다. 힘든 상황을 잊으려고 하다 보니 기억도 잘 안 난다"고 마음의 흉터를 드러냈다.
특히 고등학교 때 데뷔한 김정화는 어린 나이다보니 대본을 이해하지 못해 힘들었다고. 그는 "중압감이 심했다. 완벽하지 못한 내 모습을 보면 너무 힘들었고 연기가 가짜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착한 딸이자 민폐 끼치지 않는 배우가 되기 위한 습관이 생겼다"고 진짜 내면을 들여다봤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버림 받는다는 두려움에 유기 불안이 있었을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원래 가치 있는 인간이다.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면 달리는 마차에 불을 지르는 거라 나중엔 재만 남는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를 보살펴라"라고 조언했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