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그 1위 전북 현대와 5위 수원FC가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절친한 두 감독이 이날만큼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눠야 한다.
김상식 감독의 전북과 김도균 감독의 수원FC는 21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를 마치면 잔여 경기가 각각 2경기뿐이다. 전북은 우승 경쟁을, 수원FC는 창단 최고 성적을 노린다.
전북은 확실히 상승세를 탔다. 특히 공격력 향상이 눈길을 끈다. 최근 치른 공식전 4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ACL 울산전(2-3 패), 리그 제주전(2-2 무), 리그 수원삼성전(4-0 승), 리그 울산전(3-2 승)에서 연달아 다득점 경기를 펼쳤다. 이 4경기에서 일류첸코가 3골, 구스타보와 쿠니모토가 2골씩, 송민규, 김보경, 한교원, 류재문이 1골씩 넣었다. 공격쪽에서 득점원이 다양한데다 부상자가 없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지난 11일과 17일에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UAE전(고양 개최)과 이라크전(카타르 도하 개최)에 전북 선수들이 대거 차출됐다. 송민규, 백승호, 김진수, 이용, 송범근이 대표팀 부름을 받아 카타르까지 장거리 비행을 다녀왔다. 이 2경기에서 이용은 180분, 김진수는 172분을 소화했다. 5명 모두 부상 없이 돌아왔으나 소속팀 전술 훈련에 차질이 있었다.
갈 길 바쁜 수원FC는 최근 4연패를 당했다. 시즌 중반까지 승승장구했던 흐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울산전(0-3 패), 광주전(1-3 패), 울산전(2-3 패), 대구전 (1-2 패)에서 승점을 조금도 추가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 4경기에서 11실점을 내줘 수비 약점을 노출했다. 창단 첫 파이널 A에 진출했으나 여기서 만족할 수원FC가 아니다.
그렇지만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을 보면 수원FC가 1승 2무로 우위에 있다. 수원FC는 8월 초에 홈에서 치른 전북전에서 1-0으로 승리해 4연승 방점을 찍었다. 나머지 맞대결 2경기는 1-1과 2-2 무승부였다. 즉 수원FC는 전북 상대로 어떻게든 골도 넣고 승점도 챙긴 셈이다.
전북 김상식 감독과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절친 대결’도 관심사다. 김상식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도균 감독과 친구다. 친구끼리 ‘깐부’를 맺으면 좋겠다”라며 우정을 어필했다. 이 의미는 “우승 경쟁팀 울산 좀 너희가 잡아줘”였지만 이젠 서로를 꺾어야 하는 날이 왔다. 올해 첫 감독직에 오른 김상식 감독은 아직 김도균 감독을 이겨본 적이 없다.
경기 외적인 흥미요소도 있다. 빅버드는 수원FC가 임시 홈구장으로 쓰는 곳이다. 하지만 수원FC 홈팬들은 잔여 홈경기 동안 원정 응원석(S석)을 사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날은 빅버드 홈 응원석(N석)에 전북 원정팬들이 앉는다. 빅버드 주인 수원삼성과 전북의 라이벌 관계를 고려하면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 나올 듯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