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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해리 매과이어(28, 맨유)가 캡틴 완장을 던지고 경기장을 떠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1-4로 졌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1승 1무 5패를 당한 맨유다. 처참한 하락세다.
이날 맨유는 포백 수비에 루크 쇼, 빅토르 린델로프, 매과이어, 아론 완 비사카를 세웠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선수단 이름값과 리그 순위를 보면 맨유가 압도해야 할 경기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충격의 연속이었다.
맨유는 전반에만 2골을 먹었다. 조슈아 킹, 이스마일라 사르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전반 초반 데 헤아의 페널티킥(PK) 선방이 없었다면 3점 차까지 벌어질 수도 있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도니 반 더 비크가 만회골을 넣어 1-2로 추격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매과이어의 ‘호러쇼’가 나왔다. 후반 17분에 첫 경고를 받았고, 24분에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두 번째 경고는 불필요한 파울이었다. 수비 진영에서 무리하게 드리블을 하다가 톰 클레벌리에게 공을 빼앗겼는데, 이때 매과이어가 클레벌리에게 백태클을 날렸다.
주심은 단호하게 두 번째 옐로카드와 함께 레드카드를 꺼냈다. 매과이어는 퇴장을 직감한 듯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곤 왼팔에 있던 완장을 벗어 던졌다. 라커룸으로 향하던 매과이어에게 솔샤르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매과이어는 짧게 하이파이브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매과이어의 맨유 이적 후 첫 퇴장이었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더 허용하며 1-4로 대패했다.
경기 종료 후 현지 팬들은 매과이어를 조롱했다. 각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일을 소환했다. 맨유 출신 평론가 로이 킨이 방송에서 매과이어를 비판했는데, 그로부터 며칠 뒤 매과이어가 A매치에서 골을 넣고 로이 킨을 저격하는 세러머니를 펼쳤다. 두 귀를 가리키며 ‘더 욕해봐’라는 제스처를 선보인 것이다. 팬들은 매과이어의 이 세리머니를 다시 꺼내서 “욕 해보라며”, “이러려고 그 세리머니 했나”라며 비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매과이어 퇴장을 두고 “악몽이 시작됐다”라고 평했다. 'BBC' 평론가 마틴 키언은 "맨유 수비수들 다 어디갔나?"라고 지적했다. 4골을 허용한 데 헤아 골키퍼는 “부끄럽고 창피한 경기였다. 감독, 코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 잘못도 있다. 악몽의 연속이었다. 팬들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모든 걸 매과이어 책임으로 돌릴 순 없지만, 주장답지 못한 행동이었던 건 분명하다.
[사진 = AFPBBnews, 트위터]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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