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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진아 기자] "고객들이 행복해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적 커피 투어'를 만들고 싶어요."
'2008 BAOK 한국 바리스타 챔피온쉽 대회'에서 우승한 김성원 바리스타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에서 바리스타 인생 2막을 시작했다"면서 "고객에게 가장 맛있는 커피로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 그랜드 하얏트 식음료부 김성원 과장은 지난달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에 입사하여 헤드 바리스타로 재직 중이다.
IT 업계 종사자에서 바리스타가 되기까지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김성원 바리스타는 서버 관리 직무를 담당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커피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원래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서버 관리에 관련된 업무를 주로 맡았는데, 밤에 하는 일이다 보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죠. 어느 날 카페를 갔는데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그때 문득 누군가에게 커피로 행복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정 가득했던 대회 준비, 에스프레소 100잔 마신 적도 있어
2006년 한 카페에서 파트 타이머로 일을 시작한 그는 2년 뒤 '월드 바리스타 스쿨'에서 에스프레소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BAOK 한국 바리스타 챔피온쉽' 대회 참석 권유를 받아 2008년 1월에 첫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12월 말 열린 대회에서도 연이어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대회에 출전하면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창작 메뉴를 모두 4잔씩 15분 만에 만들어야 해요. 음악적인 요소부터 시작해 시나리오를 구상해야 하기 때문에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대회 준비를 했죠. 심지어 대회 준비하다가 에스프레소를 100잔 정도 마신 날도 있었어요. 카운팅을 하긴 했는데, 몇 잔 마셨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열심히 했었죠."
국내 최고급 리조트 제주 드림타워의 헤드 바리스타
제주 드림타워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 김성원 바리스타는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는 "호텔을 방문할 때마다 '내가 이 호텔의 바리스타라면 어떤 커피로 메뉴를 구상할까'라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면서 "F&B 업계 중에서 호텔의 직원 교육과 서비스의 수준은 최상급이기 때문에 커피도 그에 걸맞게 최고의 퀄리티로 만족감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현재 제주 드림타워 내 14개의 레스토랑이 커피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는 커피를 제공하는 모든 매장의 헤드 바리스타를 맡고 있죠. 14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종류, 뷰, 인테리어가 모두 다른 만큼 각 매장의 요리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커피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그곳에서 커피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품질 관리와 직원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어요."
제주 오션뷰를 바라보며 즐기는 진한 커피의 향
각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뷰와 커피의 매력은 어떻게 다를까.
"매장마다 음식 종류, 인테리어 등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그중에서도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있어요. '갤러리 라운지'에서는 최상급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맛보실 수 있는데, 커피 열매 상태의 프레시한 과일 향이 느껴져요. 또 8층 '카페8' 매장에선 맛난 파스타와 피자 등 이탈리안 요리를 맛본 뒤 목 넘김까지 깔끔한 에스프레소로 마무리하기 좋아요. 조식이 제공되는 '포차'에서는 가슴이 뻥 뚫리는 제주 해안과 공항 뷰를 보며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에요. 아메리칸 스타일의 조식과 아침을 깨우는 향이 좋은 커피의 페어링을 꼭 즐겨보셨으면 좋겠어요. 몇 군데만 설명해 드렸는데, 벌써 커피 투어를 한 느낌이네요.(웃음)"
14개 커피 매장에서의 특색 있는 경험 '복합적 커피 투어'
김성원 바리스타는 커피를 한 마디로 비유하자면 '행복'이라고 말했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본인 역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그는 "제주 드림타워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커피 투어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제주 드림타워는 제주 그랜드 하얏트와 카지노를 포함한 최고 시설을 갖춘 복합 리조트에요. 드림타워를 방문한 손님들이 호캉스와 함께 커피 투어를 다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매장이 14개가 있기 때문에 하루는 38층, 또 다른 날은 8층에 있는 매장에서 다른 매력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다른 매장, 다른 요리, 다른 커피를 맛본다면 분명 손님들도 즐거울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걸 제 나름대로 '복합적 커피 투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앞으로 드림타워를 찾으시는 고객에게 최상의 커피와 함께 다양하고 특색 있는 경험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 = 롯데관광개발 제공]
정진아 기자 avance_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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