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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두산 블라호비치(21, 피오렌티나)의 유벤투스 이적이 가까워지자 팬들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분노했다.
블라호비치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20골 4도움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블라호비치는 잉글랜드의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의 관심을 받았고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와 연결됐다. 블라호비치는 잉글랜드 무대로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탈이라에 남길 원했던 블라호비치는 유벤투스 이적을 원했다.
하지만 팬들은 분노했다. 리그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피오렌티나 팬들은 홈구장 주변에 블라호비치를 협박하는 문구가 적힌 걸개를 걸었다. 팬들은 욕설하며 "블라호비치는 집시다", "네 생명을 보호해줄 사람들은 없다"라는 등의 협박 메시지를 전했다.
팬들이 유벤투스 이적에 분노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피오렌티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유벤투스로 이적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과거 이탈리아 레전드 로베르토 바조가 피오렌티나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최근에는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와 페데리코 키에사가 이적한 사례가 있다.
피오렌티나를 응원하는 정치인들도 블라호비치 이적설에 대해 분노했다. 과거 이탈리아 총리였던 마테오 렌치는 이탈리아 'La7'에 출연해 "TV 생중계 중이라 욕설은 하지 않겠다. 오늘은 피렌체의 애도 날이다. 바조가 유벤투스로 팔렸을 때 나는 15살이었고 사보나롤라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라며 "정말 화가 난다. 피오렌티나는 항상 모든 선수를 유벤투스에 파는 건가? 최소한 몇몇 선수는 다른 팀에 보내라"라고 말했다.
현 피렌체의 시장인 다리오 나르델라도 이적설에 입을 열었다. 그는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팬으로서, 나는 우리의 최고 선수가 시즌 중반에 떠나는 것을 보는 것이 실망스럽다. 특히 같은 리그 라이벌 팀으로 합류하는 것은 더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르델라는 "일반적으로 현대 축구가 너무 큰 힘을 가진 인물들에 의해 운영돼 팬과 진정성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징적인 선수의 낭만적인 발상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팬층 내부에는 여전히 가치와 열정이 존재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들은 이런 상황에 짓밟히고 굴욕감을 느끼게 해준다"라고 주장했다.
[사진=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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