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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겨울철에도 따뜻한 날씨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주에 최근 12년 만에 최악의 혹한이 몰아쳤다.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3도까지 떨어졌고 일부 지역은 0℃까지 내려갔다.
평소 겨울철 최저 기온이 섭씨 20도를 넘나드는 플로리다의 수은주가 갑자기 영하권 근처까지 뚝 떨어졌으니 ‘대단한 혹한’이 아닐 수 없다. AP 등 외신들은 “플로리다주 기온이 0℃ 근처로 떨어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한파의 기습은 기온변화에 민감한 동식물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기 마련이다. 미처 수확하지 못한 오렌지에 고드름이 달리는 등 레몬, 딸기, 토마토 등 겨울 작물이 일부 피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는 외래종 이구아나는 단단히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급격한 기온 저하로 몸이 마비된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는가 하면, 공원이나 가정집 마당, 길바닥에는 얼어붙은 듯 널브러져 있는 이구아나들이 속출하고 있다. 나뭇가지에 올라가 잠을 자다가 너무 추워서 매달리는 능력을 상실한 채 나무에서 추락한 것이다.
날로 심화하고 있는 기후변화가 몰고 올 우울한 자화상의 한 단면이다.
변온동물인 이구아나는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움직임이 느려지고 더 추워지면 몸이 마비된다고 한다. 기온이 4℃ 근처까지 떨어지면 아예 동면상태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떨어진 이구아나는 죽은 게 아니며, 기온이 상승하면 다시 깨어나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으니 함부로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설명:이구아나 참고 이미지.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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