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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미국 뉴욕시의 지하철은 노숙자들의 천국이 됐다.
노숙자들이 지하철 전동차 내 좌석에 누워 이불을 덮고 자는가 하면, 아예 지하철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물론 쓰레기도 곳곳에 널려 있다.
설상가상으로 뉴욕 지하철이 노숙자와 부랑아 등에게 ‘범죄의 온상’이라는 눈총을 받아온 가운데 최근 노숙자 흉악범죄가 잇달아 발생해 충격을 던졌다.
뉴욕시가 지하철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지하철에서 노숙자를 몰아내기로 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로어 맨해튼의 한 지하철역에서 키샨트 시웰 뉴욕경찰(NYPD) 국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지하철 안전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NYPD은 다음주부터 지하철에서 이용수칙을 어기는 탑승자들을 엄정 단속하게 된다.
경찰은 지하철 내 약물복용과 흡연을 엄금하는 것은 물론 지하철 좌석에 누워서 자는 노숙자들을 끌어낼 예정이다.
정신질환이나 약물복용 등의 문제를 지닌 노숙자들에게 정신건강 서비스, 영구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지하철 안전계획에 포함됐다.
뉴욕 지하철 운영당국에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배치해 이들에게 노숙자들을 진단하게 한 뒤 본인 또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노숙자를 강제 입원시킬 수 있는 권한을 줄 방침이다.
이날 발표는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 지난달 15일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에서 조현병을 앓던 노숙자에 의해 선로 위로 떠밀려 목숨을 잃은 지 한 달여 만에 벌어졌다.
지난 13일 차이나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계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사마드 내시(25) 역시 노숙자로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여러 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러한 노숙자 범죄가 급증하면서 다수의 뉴욕 시민이 지하철을 더는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애덤스 시장은 "사람들이 지하철 이용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한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두려움이 더는 뉴욕의 현실이 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 지하철에서의 폭행 중범죄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보다 25% 증가했고, 선로 위로 다른 사람을 미는 사건은 같은 기간 20건에서 30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설명:미국 뉴욕의 한 지하철 좌석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남성이 잠자고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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