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한화는 올해도 최약체로 꼽힌다. 어쩔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아직 리빌딩이 진행 중이며 뚜렷한 전력보강도 없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올해 '이기는 야구'를 선언했다. 지난 해에는 리빌딩을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시간을 가졌다면 올해는 팀의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를 배치해 승수를 쌓으려 한다. 리빌딩의 과정에는 이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 또한 필요하다.
한화 선수들도 독기를 품고 있다. 한화가 올해도 최하위 후보로 꼽힌다는 사실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주장 하주석은 스프링캠프 첫 날 선수들에게 "모든 언론에서나 다른 팀에서 우리를 최약체로 생각하고 있는데 개개인들이 목표를 더 높게 잡아서 일을 한번 내보자"고 주문했다.
올 시즌 한화의 열쇠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폭발력이 있는 타선을 갖추는 것이다. 지금도 1루수와 외야수는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1루수로만 준비하며 경쟁에 임하고 있는 이성곤은 "개인적인 목표는 다치지 않고 풀 시즌 뛰는 것이고 팀이 5강 싸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목표를 말했다.
이어 이성곤은 "모두가 아니라고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히 꼴찌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주위의 예상을 깨뜨리겠다는 다짐이다.
한화는 2006년이 한국시리즈 진출 마지막 해였고 이후 가을야구에 나선 것도 2007년과 2018년이 전부였다. 한화가 고난의 시간을 겪으면서 한화 팬들은 '보살팬'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이 생겼다. 이성곤은 "보살팬이라는 별명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라면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팬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프로 선수의 의무다. 선수들이 들으면 부끄러워 해야 하는 별명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한화는 외야가 가장 약한 팀으로 꼽힌다. 외국인타자 마이크 터크먼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남은 두 자리는 오리무중이다. 주전 외야수 후보인 노수광은 지난 해 여러 차례 부상이 닥치면서 힘겨운 시즌을 치렀다.
노수광은 "최근 3년 동안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 올해 잘 해야 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해도 못하면 내년부터는 주전이라는 기회 자체가 없을 것이다. 관둔다는 생각으로 해야 할 것이다"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처럼 한화 선수들이 거듭 꼴찌에 머물렀던 팀 성적을 반성하면서 한편으로는 '올해는 다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독기를 품고 있다. 아마도 이것이 수베로표 '이기는 야구'의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한화 이성곤이 2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연습경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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