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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를 지낸 예브게니 플루셴코가 최근 스포츠계에서 일고 있는 러시아 퇴출 움직임에 반발했다. 그는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제재가 ‘큰 실수’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없으면 피겨스케이팅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플루셴코는 세계 신기록만 10여 차례 세우는가 하면, 올림픽 금메달 두 차례 등 선수 생활 내내 따낸 금메달만 18개에 이르는 남자 피겨계의 ‘전설’이다.
플루셴코는 현지시간 1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는 자신의 선수 시절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조용히 있을 수가 없다”면서 “운동선수로서, 그리고 사리분별을 하는 사람으로서 ‘스포츠는 정치를 넘어선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서두를 뗐다.
플루셴코는 이어 “하지만 현실 세계에선 그렇지 않다”며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출전 금지 조치를 언급했다.
그는 “그리고 오늘 국제빙상연맹(ISU) 역시 러시아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금지했다. 이건 엄청난 실수”라고 분노를 토로했다. 플루셴코는 “당신들은 정치와 스포츠를 뒤섞어선 안 된다. 선수들을 벌하고 이들의 ‘기량을 펼칠 권한’을 부정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국 러시아 빙상계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플루셴코는 “우리 선수들은 세계 최강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러시아 선수들이 없으면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루셴코의 ‘폭탄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우리의 대통령을 믿는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덧붙였다. 플루셴코는 “모두가 평화를 원하고 나 역시도 그렇다. 모든 상황이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길 바라고,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세 시간이 채 안 돼 2만 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댓글은 6000개 가까이 달렸는데, 플루셴코에게 동조하고 그를 응원하는 내용도 상당수다.
[사진 = 예브게니 플루셴코 인스타그램 계정]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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