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39만명 빼돌린 흥신소 일당 덜미…모텔 불법촬영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증권정보포털 사이트를 해킹해 빼돌린 개인정보를 돈을 받고 팔아넘긴 흥신소 업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증권정보포털 등 기업 사이트를 해킹해 약 39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팔아넘긴 A(51)씨 등 흥신소 업자 9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통신사·보험사·택배사 직원에게도 고객정보를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 일당에게는 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검거한 일당 9명 중 4명은 불구속 상태로, 5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2명은 신원미상의 프로그래머로부터 구매한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증권정보포털 등 8개 사이트의 회원 계정을 해킹하고, 39만여명의 회원 정보를 빼돌렸다. 이 중 1207건의 개인정보를 의뢰인들에게 팔아넘겨 약 38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A씨 등 5명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모텔을 임차해 운영하며 투숙객들을 불법 촬영하고,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투숙객들을 협박하거나 불법 촬영물을 판매하려고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씨 등 일당에게 고객 정보를 팔아넘긴 통신사·보험사·택배사 직원 7명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이 중 6명은 불구속, 1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개인정보 조회 의뢰자 및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스토킹 등 2차 범행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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