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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기억에 남을 소름 돋는 장면"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2차전 '잠실 라이벌' 매치에 좌익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두산의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김재환은 0-1로 뒤진 1회말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LG 선발 임준형의 2구째 141km 직구를 받아쳐 잠실구장에서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20일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이었다. 타구속도 174.4km, 비거리 138.5m로 타구는 방망이에서 떠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활약은 첫 타석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재환은 3-2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볼을 얻어 출루한 뒤 LG 포수 유강남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안재석의 병살타에 홈을 밟아 귀중한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시즌 1호 홈런과 마찬가지로 이날 홈런을 공교롭게도 결승홈런이 됐다. 김재환은 "너무 오랜만에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 그리고 너무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분위기 반전보다는 당시 상황에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 강한 스윙을 가져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실투가 들어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김재환은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멀티히트가 나오지 않는 것은 조그마한 아쉬움이다. 그는 "저만큼이나 감독님, 선수들도 안타까워한다. 타석에서 생각이 많다 보니 안타가 더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은 밸런스가 괜찮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만 7799명의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올 시즌 두산의 최다 관중을 마크. 통산 200개가 넘는 홈런을 때려냈지만, 이날 홈런은 특히 기억에 남게 됐다. 잠실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육성응원' 때문이다.
김재환은 "정말 데자뷔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며칠 전에도 이랬던 것 같은데, 몇 년이 지났다. 힘든 시기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분들의 육성응원은 기억에 남을 소름 돋는 장면이다. 감회가 새롭다. 사운드도 크고 육성응원도 듣다 보니 소름 끼치게 좋았던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두산은 대체가 불가능한 김재환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고, 4년 총액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제안하며 잔류를 이끌어냈다. 김재환은 지난 3일 한화전에 이어 이날까지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 한 방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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