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장의 예언은 유효하다.
KIA 유격수 박찬호는 봄의 주인공이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더한 성적이 36타수 16안타 타율 0.444. 특히 장정석 단장이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연습경기를 생중계하면서 "올해 박찬호의 타격지표가 오를 것이다"라고 한 게 크게 화제가 됐다.
박찬호는 2014년 데뷔 후 수비력은 기가 막히는데 타격이 저조해 전임 감독들과 팬들의 속을 태웠다. 군 복무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 부임과 함께 맞이한 스프링캠프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줬다.
장 단장은 박찬호가 스프링캠프에 앞서 준비를 잘 해왔다고 평가했다. 오른손타자 박찬호의 왼 어깨와 왼 발이 임팩트 전 미리 열리는 나쁜 습관도 해결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맹타로 또 한번 조명됐다.
박찬호는 슈퍼루키 김도영을 제치고 당당히 개막전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월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43타수 12안타 타율 0.279 4타점 4득점 3도루. 4할을 찍던 시범경기 기세까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됐다.
다만, 의외로 실책이 잦았다. 여기에 4월19일 광주 두산전을 끝으로 허벅지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3일 광주 키움전서 복귀했으나 10일 광주 KT전까지 7경기서 25타수 4안타 0.160으로 부진했다. 복귀 이후 건실한 수비가 돋보였으나 오히려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미니슬럼프였다. 박찬호는 11일 광주 KT전부터 18일 부산 롯데전까지 7경기서 29타수 10안타 0.345 3타점 6득점으로 다시 펄펄 난다. 특히 18일 경기서 올 시즌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시즌 성적은 28경기 타율 0.268 7타점 10득점 OPS 0.690.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 104.3으로 괜찮다.
여전히 4월에 비해 5월 애버리지가 살짝 떨어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좋은 성적이다. 톱타자(0.362)로 나설 때 9번타자(0.190)로 출전할 때보다 애버리지가 좋은 것도 눈에 띈다. 류지혁과 번갈아 리드오프를 맡지만, 장기적으로 고정 리드오프를 맡는 것도 괜찮다.
군 복무를 해결한 27세 유격수다. KIA가 오랫동안 함께 해야 할 핵심 내야수 중 한 명이다. 데뷔 9년차를 맞아 타격 애버리지가 업그레이드 될 시기도 됐다. 개막하기 전만 해도 김도영에게 주전유격수를 내줄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현 시점에선 그럴 가능성은 낮다. 김도영은 주전 3루수 류지혁과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백업이다. 박찬호의 WAA(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도)는 0.153으로 내야수 15위.
장정석 단장의 예언이 진짜 맞아떨어질지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현 시점에선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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