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결과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
이것이 MZ 세대의 마인드컨트롤인가. 야구에서 나타나는 모든 결과는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야구에서 가장 공이 많이 오는 유격수인데, 오히려 부담은 적다고 했다.
2002년생 키움 2년차 유격수 김휘집. 애당초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캠프에선 2루와 3루를 준비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오랜만에 유격수로 나갔는데 오히려 부담 없었다"라고 했다.
김휘집은 선수 선발 및 육성에 대한 눈이 날카로운 고형욱 단장으로부터 일찌감치 주목 받은 내야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격 잠재력도 충만하다. 키움 대형 내야수의 계보를 이을만한 특급신예다.
키움은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혜성을 2루수로 돌리면서, 새로운 유격수 찾기에 나섰다. 스프링캠프 대외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는 신준우, 정규시즌 개막전 및 시즌 초반에는 김주형이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타격 난조로 신음하자 김휘집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21경기서 51타수 15안타 타율 0.294 6타점 12득점으로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급기야 2번 타자로 기용되며 무게감이 높아졌다. 김휘집은 "1회에만 2번 타자일 뿐이다. 즐겁게 부딪혀보자는 마음이다. 부담, 결과에 대한 압박은 없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공이 배트에 맞으면, 손에서 던진 공이 날아가면, 이후의 결과는 누구도 컨트롤하지 못한다. '바빕신'의 도움도 필요하다. 김휘집은 그래서 "결과에 대한 신경은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저 "하루하루, 꾸준하게 착실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키움의 많은 젊은 선수는 이정후를 롤모델 삼아 구슬땀을 흘린다. 이정후는 매 타석 1회 스윙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하루에 딱 4번 스윙해 1~2개의 안타를 생산하려고 한다. 실투를 절대 놓치지 않는 고도의 집중력, 확고한 타격 매커니즘이 동반되며 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한다.
김휘집은 "정후 형이 평소 이 얘기를 많이 한다. 그 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며 타석에 들어간다. 스윙 한 번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하는 건 어쩔 수 없다"라고 했다.
한 타석당 2회 이상 스윙을 하더라도, 적어도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은 굳건하다. 김휘집은 "칠 수 있는 공은 한 번에 칠 수 있어야 한다. 냉정한 마음으로, 침착하게 대응하면 헛스윙도 덜 나온다"라고 했다.
유격수지만 2루수 김혜성, 3루수 송성문에게 많이 의지한다. 그럴 수박에 없다. 김휘집은 "지금은 건실하게 팀의 중심을 잡는 혜성이 형과 성문이 형에게 의지한다. 나중에 나도 주축이 되면 그렇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휘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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