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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조금 후회가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이례적으로 등판 후 후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부상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58구,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3승 사냥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시즌 초반 전완근(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류현진은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직전 등판과 마찬가지로 구속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와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모두 전완근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이 89.3마일(약 143.7km)에 불과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87.6마일(약 141km)로 시즌 평균보다 무려 2마일(3.21km)이나 떨어졌다. 포심 이외의 구종도 상황은 마찬가지. 체인지업(-2.2마일), 커브(-1.2마일), 커터(-1.5마일)까지 1마일 이상 구속 하락 증세를 보였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AJ 폴락과 승부에서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고,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진 3구째 커터를 공략당해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2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 3회도 무실점으로 극복하며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4회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앤드류 본을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실책으로 내보내며 첫 위기 상황에 몰렸다. 그리고 후속타자 호세 아브레유와 승부에서 5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또다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실투가 됐고, 이 타구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류현진은 이후 2루타를 맞는 등 위기가 이어졌으나, 다행히 후속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고, 홈런을 제외하면 탄탄한 투구를 펼치고 있었지만 류현진은 5회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바로 전완근 긴장 증세 때문이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이 지난 부상과 마찬가지로 전완근에 통증을 느꼈다. 검사를 받아본 뒤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류현진의 몸 상태를 밝히며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구속도 나오지 않았지만, 4이닝이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에는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에는 더 이상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체가 됐다"고 조기 강판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지난 경기와는 달랐다"며 에인절스전에서 팔꿈치에 위화감을 느낀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직전 등판에서 상태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 전까지는 후회를 하지 않았는데, 경기 후에는 조금 후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이례적으로 "후회가 됐다"고 말을 할 정도면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정확한 것은 검진을 해봐야겠지만,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캐나다 이용욱 통신원]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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