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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양새다. 그럴만한 이유는 분명하다. 로스 스트리플링이 류현진을 공백을 메우기는커녕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플링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스트리플링은 지난 2016년 LA 다저스에서 빅 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20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토론토로 건너왔다. 어떤 팀에서도 무슨 옷을 입어도 정말 잘 어울리는 선수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스트리플링은 메이저리그 통산 187경기 중 선발 투수로 87경기, 불펜 투수로 100경기에 나서 31승 35패 1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포지션 이동이 잦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우 튀는 스타일은 아님에도 제 위치에서 묵묵하게 몫을 해내는 것은 그의 '무기'이기도 하다.
스트리플링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개막전을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이 시즌 두 번째 등판을 마친 뒤 전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으로 이동하자 '임시'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류현진이 돌아온 뒤 스트리플링은 다시 불펜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부상이 재발, 장기간 이탈할 가능성에 놓이자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활약은 훌륭하다. 스트리플링은 지난 2일 류현진이 4이닝 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아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그리고 7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과 13일 디트로이트와 맞대결에서 연달아 승리를 따내며 개인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스트리플링은 2020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영입한 3명의 투수 중 가장 간과하기 쉬운 투수였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자리를 지키는 것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5선발 투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라고 극찬했다.
지금의 모습은 '류현진'이라는 이름도 잊게 만들었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멀리 떨어져 있다. 류현진의 시즌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류현진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스트리플링은 선발로 계속 던질 것이다. 매우 잘하고 있다"고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전완근과 팔꿈치 염증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한 류현진은 팔과 어깨, 팔꿈치에 분야의 권위자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진료를 받았지만, 정확한 부상 상태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최소 몇 주에서 최대는 몇 달간의 이탈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류현진의 이탈이 길어진다면, 선발 자리는 스트리플링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스트리플링도 자신에게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 그는 "아무래도 이제 불펜보다는 선발이 더 익숙하다. 경험에 의존해서 던지고 있다. 선발 경험이 있고, 상대 타순이 2~3바퀴 돌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로스 스트리플링.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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