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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직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주특기인 ‘SNS 직접 소통’을 재개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밤 11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1시 30분까지 트위터를 통해 경기도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정책에 감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공유했고,‘요즘도 최애(가장 사랑하는) 음식이 배추전이냐’는 물음엔 “맞아요”라고 답했다. ‘트위터 글을 누가 쓰느냐’란 질문엔 “맞춰보세요”라고 적었다.
트위터 프로필에 ‘개혁의 딸’이라고 적은 지지자가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고 묻자, 이 의원은 『설득의 심리학』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억압보다 설득이 인간적일 뿐 아니라,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굳이 ‘정치인이 읽으라’고 한 건 당내 ‘불출마 압박’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친문 그룹 관계자)란 해석도 나왔으나, 이 의원 측은 “강성 지지층에 자제를 당부했던 메시지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의원은 23~24일 이틀간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전대 불출마’ 압박에 시달렸다.
이 의원과 한 조(14조)에 배정된 홍영표 의원은 조별 토론에서 “이 의원이 출마하면 나도 출마를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러면 당내 갈등이 커질 것”이라며 동반 불출마를 요구했다.
전체 토론에서도 설훈 의원은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말했고, 재선 의원을 대표한 정춘숙 의원도 “대선·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은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런 워크숍 기류에 대해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수도권 의원은 이날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에선 각자 자신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면 된다”며 “지금처럼 ‘당신이 출마 안 하면 나도 안 나간다’는 식의 얘기가 오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라고 말혔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을 전제로 불출마를 압박하면 오히려 선택지는 출마 쪽으로 좁혀진다”며 “다만 이 의원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도 반격에 나섰다.
‘밭갈이 운동본부’ 등 민주당 강성당원 모임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최강욱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 철회’와 후반기 원(院) 구성 협상에서 ‘법사위원장직 사수’를 요구했다.
이들은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던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징계를 요구하는 서명을 취합해 민주당 비대위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8·28 전당대회에서 강성 권리당원의 투표권을 확대하지 않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현행 45%)을 줄이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현행 10%)을 상향조정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며 “권리당원 투표 반영비율(현행 40%)은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 입당한 신규 당원들에 대한 전당대회 선거권도 부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일정 기간(6개월) 이전에 입당해야 투표권이 부여되는 당규는 ‘페이퍼 당원’를 막는 안전장치인 측면이 있다”며 “없애거나 3개월로 단축할 순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역시 “당장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의원이 직접 ‘룰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입장이어서 8·28 전당대회 룰은 현행 규정을 소폭 손질하는 선에서 정리될 전망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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