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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홍대 이현호 기자]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동료들로부터 “한국 가면 맛집 데려가줄 거지?”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토트넘은 오는 13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1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명문팀 세비야와 맞붙는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다. 지난 5월 말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손흥민은 국내에서 몸을 만들며 친선전 2경기를 준비 중이다.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손흥민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손흥민은 토트넘 방한 경기를 앞둔 소감으로 “설레긴 하는데 토트넘 친구들이 오해하는 게 있다. 제가 한국에서 대단한 사람인 줄 안다. ‘맛있는 곳 데려가라’고 말한다. 제가 아는 맛집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메뉴를 정해준 것도 아니다. 광범위하게 '맛있는 곳 데려가라'고 한다. 부담이 많이 된다. 한두 명이면 편하게 데려갈 텐데, 거의 5~60명이나 된다. 누군가는 (제가 추천한 맛집을) 마음에 안 들어 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게 가장 큰 부담이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자 배성재 아나운서는 손흥민에게 “계산은 구단에서 하나요?”라고 물었다. 손흥민은 “아니다. 한국에 오면 제가 계산해야 한다. 친구들이 즐겁다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계산하라고 할 수도 없다. 감독님에게 쏘라고 하면 다음날 훈련을 많이 시킬 것”이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팀원들을 ‘친구’라고 표현했다. 그는 “토트넘 친구들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국가대표 손흥민’이 아닌 ‘토트넘 손흥민’으로 한국에서 경기 뛰는 건 처음이다. 잘하고 싶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며 친선 2연전을 앞두고 설레는 감정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에 본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고, 팀은 리그 4위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도 시즌 마무리가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다시 0에서 시작한다. 지난 시즌에 한 업적이 있지만, 그건 다 없어지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 (한국 들어와서) 스케줄상 정말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촬영이 있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한다. 몸상태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멋진 경기 보여주고 싶어서 평소보다 더 관리한다”고 들려줬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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