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 팬들의 흥미유발을 위해 이 매치업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SSG 김원형 감독과 키움 홍원기 감독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SSG 151억원 에이스 김광현과 키움 160km 에이스 안우진이 마침내 맞붙는다. 두 사람은 3일 고척에서 열릴 두 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등판한다. 안우진이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한 뒤 첫 맞대결이다. 두 사람은 후반기 들어 같은 날에 등판해왔다.
각종 스탯은 올 시즌 두 사람이 최고 토종투수라고 말한다. 김광현은 17경기서 9승(7위)1패 평균자책점 1.67(1위), 107⅔이닝 95탈삼진 WHIP 0.99(2위) 피안타율 0.213(4위). 안우진은 19경기서 10승(4위)5패 평균자책점 2.41(5위) 123이닝(4위) 135탈삼진(2위) WHIP 1.00(3위) 피안타율 0.191(2위).
안우진은 올 시즌 폭풍 성장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제구와 커맨드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15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도 완급조절, 위기관리능력에도 눈을 뜨며 7이닝을 2점 내외로 막아내는 능력을 장착했다. 키움을 넘어 한국야구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7월28일 수원 KT전(5⅔이닝 8피안타 4탈삼진 4볼넷)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회복능력을 보여줘야 할 등판의 상대투수가 하필 김광현이다. 단, 안우진은 올 시즌 초반 김광현이 롤모델이며, 꼭 붙어서 이겨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의욕을 불태워왔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창원 NC전이 비로 취소됐다. 안우진의 등판 순번도 밀리는 듯했다. 더구나 SSG는 우천취소 없이 달려왔다. 때문에 두 사람의 맞대결이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이 안우진의 등판 간격을 정상적으로 지켜주면서 맞대결은 성사됐다.
김광현은 여전히 경기운영능력, 실점 억제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7경기 중 4실점 이상 기록한 건 단 두 경기다. 안우진은 올 시즌 이런 부분들이 많이 좋아졌지만, 실전서 좀 더 검증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김광현은 안우진처럼 가끔 대량 실점하며 무너지는 경기조차 없다.
김광현은 여전히 KBO리그 최고 토종투수다.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안우진은 김광현과 양현종(KIA)이 10년 넘게 최고의 위치에서 어떻게 롱런하는지 궁금해한다. 3일 직접 붙어보고 덕아웃애서 위력을 체감할 수 있다. 안우진으로선 김광현과의 맞대결서 판정승하면 지난 등판의 충격을 털어내면서 자신감까지 붙을 수 있다. 4연패에 빠진 키움은 안우진이 나올 때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다만, 김광현의 관록, 최근 SSG의 경기력, 키움의 후반기 극심한 투타 언밸런스 등을 감안할 때 아무래도 무게감이 김광현으로 쏠리는 건 사실이다. 투구 스타일도 확연히 달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수 있다. 3일 고척에서 세기의 대결이자 한국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한꺼번에 확인 및 비교하는 장이 마련된다.
[김광현(위), 안우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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