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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적인 '마당쇠'로 불리는 나균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어떠한 보직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는 것이 아닐까. 다시 한번 선발 투수로서 나균안이 빛났다.
나균안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1구,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롯데는 최근 거듭 부진하던 '슈퍼루키' 김진욱을 2군으로 말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발빠르게 댄 스트레일리를 재영입했지만, 이번주 당장 1군에서 뛸 수가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의 선택은 나균안이었다. 선발 역할 수행이 가능한 서준원이 코로나19로 인해 말소된 상황에서 선택지는 나균안밖에 없었다.
나균안은 올 시즌 롱 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던 나균안은 팀이 필요할 때마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루틴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상황에서도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래리 서튼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나균안에게 온전히 선발 역할을 맡길 것인지, 불펜 데이처럼 마운드를 운영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균안은 일반 선발처럼 운영을 할 것"이라고 답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투수로 전향한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에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진 올해 '혹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어떠한 보직에서도 제 몫을 해주는 나균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 나균안은 이날도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나균안은 최고 147km의 포심 패스트볼(33구)와 함께 포크볼(29구)-커터(16구)-슬라이더(4구)를 섞어 던졌고, 지난 6월 11일 KT 위즈전 이후 55일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NC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냈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나균안은 1회 박민우-손아섭-박건우로 이어지는 현역 통산 타율 1~3위의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나균안은 3회 1사후 김주원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4회에는 손아섭-박건우-양의지에게 모두 땅볼 유도에 성공, 군더더기 없는 투구로 삼자범퇴를 기록, 5회 첫 득점권 위기는 포수 강태율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의 도움을 받아 이닝을 마쳤다.
나균안의 호투에 타선도 5회까지 3점을 안겼다. 나균안은 6회 박대온-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의 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손아섭을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1점을 내준 것 외에는 추가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타선이 6회말 4점을 보태면서 승기를 굳혔다.
포수 나종덕으로 롯데의 선택을 받아 프로에 발을 들였지만, 이제는 투수 나균안이 더욱 잘 어울릴 정도다. 지금과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보직 전향의 성공적인 사례로 나균안의 이름이 가장 먼저 호명되지 않을까.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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