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는 더 이상 교타자가 아니다.
키움 슈퍼스타 이정후가 한 경기에 홈런 두 방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13일 대전 한화전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안타는 모두 솔로포였다. 4회와 9회 잇따라 가동, 한화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 시기의 이슈일 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스카우트들의 이정후 평가도 끝났다.
올 시즌 이정후는 103경기서 393타수 133안타(1위) 타율 0.338(2위) 18홈런(5위) 79타점(3위) 55득점(13위) OPS 0.985(1위) 득점권타율 0.382(2위). 키움이은후반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이정후의 방망이는 변함없이 춤을 췄다. 이정후가 키움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고 보는 건 무리다. 오히려 이정후가 키움을 전반기 2위로 이끌었다. 특유의 오픈스탠스에 의한 몸통스윙이 완벽하게 뿌리내린 상태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이정후를 더 이상 교타자로 부르면 안될 것 같다. 2017년 데뷔 후 홈런과 장타율, OPS 최고치를 찍을 게 확실하다. 이미 18홈런은 커리어하이다. 키움이 29경기를 남겨뒀으니 이정후의 생애 첫 20홈런은 예약된 상태나 다름없다.
아울러 0.567의 장타율 역시 커리어하이다. 박병호(KT, 0.578)에 이어 리그 2위. 2020시즌의 0.524를 넘어섰다. 비율 스탯이라서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시즌 내내 꾸준하게 활약하는 걸 감안할 때 0.567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또한, 올 시즌 이정후는 각종 2차 스탯에서 리그 최고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87(종합), 6.50(타격)으로 1위다. 조정득점생산력 180.0으로 1위, 가중출루율 0.435 1위, 승리확률기여도 5.18로 1위다.
이런 1~2차 스탯들이 이정후의 가치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건 아니다. 야구는 숫자 놀음이지만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사실 덕아웃에서의 영향력, 리더십, 팬 서비스, 미디어 인터뷰 능력 등도 최고다.
그러나 이정후가 장타력과 OPS를 더 높이면서 2차 스탯까지 리그를 평정한 게 대외적으로 가장 객관적인 지표인 건 확실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황서 이보다 좋은 건 없다. 적어도 KBO리그서는 더 이상 교타자가 아닌 장타력을 갖춘 괴물타자다. 이견의 여지가 없다.
추신수(SSG)는 지난 2월 기자회견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넘어 성공까지 확신했다. 작년까지의 모습만 보고 그런 얘기를 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유일한 아킬레스건이던 장타력까지 입증했다. 추신수를 넘어 야구계 모든 종사자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꿈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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