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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패션 브랜드 ‘라이’ 이청청 디자이너는 며칠 전 택시를 타고 가다 깜짝 놀랐다. 기사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패션 이야기 하시는 분이죠?”라고 말했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그는 “매주 청취해서 그런지 목소리만 들어도 알겠던데요”라고 답했다. 이청청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패션 이야기 코너에 신혜영(분더캄머) 디자이너와 함께 매주 목요일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청취율 1등 방송이어서 그런지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패션 이야기를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어떤 방송은 유튜브에서 7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더라고요. 더 재미있는 방송으로 보답해야죠.”
3월에 이어 오는 10월에도 파리패션위크 참가, K패션 위상 높인다
그는 지난 3월 한국 대표 디자이너로 파리패션위크에 참석했다. 이 소식을 듣고 ‘뉴스공장’ 측에서 출연을 제안했다. 현재까지 공항패션, 드라마패션, 패션용어 등 대중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방송 출연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그의 본업은 디자이너다. 오는 10월 열리는 파리패션위크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3월에는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알프스 스키 여행’을 콘셉트로 쇼를 펼쳤죠. 코로나에 갇혀 답답했던 일상에서 탈출해 알프스 산맥의 자연을 만끽하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었어요. 10월에는 ‘에슬레져가 가미된 리조트룩’을 주제로 무대에 오릅니다. K패션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죠.”
‘라이’ 론칭 10년차, 다양한 분야에 도전
그는 영국 센트럴 세인트마틴스 예술대학에서 ‘아트 앤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 졸업하고 재입학해 남성복 디자인을 배운 그는 런던패션위크에서 세 시즌동안 패션쇼를 했을 정도로 인정 받았다. 2010년 무렵, 남성복 시장이 좋지 않아 여성복에 도전, 2013년 ‘라이(LIE)’를 론칭했다. 라이는 ‘삶은 표현이다(Life is an expression)’의 약자다.
“벌써 10년차가 됐네요. 패션을 넘어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면서 여기까지 달려왔어요. 앞으로 10년 동안 더 열심히 해야죠.”
그는 올해 필립페이커 캐릭터, 이랜드의 SPA ‘스파오’, 글로벌 향수 브랜드 ‘메종투애니원지(Maison 21 G)’, 에스턴 마틴 신차까지 콜라보를 통해 저변을 확대했다. 특히 럭셔리 SUV, ‘애스턴마틴 DBX707 태극 에디션’은 전시장에서 런웨이 패션쇼 형식의 론칭쇼까지 펼쳐 큰 주목을 받았다.
솔비와 티셔츠 콜라보, 느낌 너무 좋아
지난 7월 열린 애스턴마틴 론칭쇼에는 정소민, 황보, 미스에이 민, 신소율, 황신혜, 이진희, 가수 채슬러, 래퍼 나다, 대도서관 등 각계 각층의 셀럽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연예인과 협업을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작품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솔비의 그림으로 티셔츠를 만들어서 같이 전시 했어요. ‘아트와 패션’의 만남이었죠. 색감이 너무 좋고 예쁘더라고요. TV에서는 유쾌한 모습으로 나오지만, 실제 만나면 솔비의 작가적인 성찰이 제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죠.”
남성복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그는 이제 전공을 살려 남성복에 도전한다. 패션 스쿨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각오다.
“남성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어요. 젊고 센스있는 남성복이 콘셉트인데, 내 나이대에 입고 싶은 옷이죠. 지금 세밀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피팅감, 디테일 모든 측면에서 감성이 담긴 옷을 만들 겁니다. 프렌치 감성이 가미된 모던 시크 남성복인데, 조만간 브랜드 이름과 론칭 날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국내 최대 K패션 쇼핑몰 한컬렉션의 얼굴이 되고 싶어요
라이는 제주드림타워 3~4층, 광화문 사거리 광화문빌딩 지하 1층, 지상 1층에 위치한 국내 최대 K패션몰 한컬렉션에 입점해있다. 제주와 서울을 찾는 관광객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K패션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 한컬렉션 광화문빌딩점에서는 2022 F/W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차세대 디자이너 그룹) 패션쇼 및 트레이드쇼도 열린 바 있다. 최근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는 젊은이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명 백화점은 전부 해외 브랜드만 전시 중인데, 한컬렉션은 K패션 디자이너를 한 곳에 모아놓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요. 각 분야 인플루언서도 초대하고, 런웨이 행사도 자주 여는 등 지속적인 이벤트가 열린다면 더 많은 고객이 찾아올 거예요. 제가 한컬렉션의 얼굴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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