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명실상부한 LG 트윈스의 '에이스' 다운 투구였다.
케이시 켈리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으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켈리는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의 깨진 뒤 의도치 않게 보름 이상 공백기를 가졌다. 야속한 하늘이 켈리의 등판이 예정된 날마다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켈리가 1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던 날(20일)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켈리는 수많은 스카우트들 앞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켈리는 20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시즌 13승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켈리는 2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앞에서 다시 한번 무력시위를 펼쳤다.
말 그대로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였다. 켈리는 경기 시작부터 박찬호-이창진-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켈리는 2회 최형우와 김선빈을 3루수 땅볼,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는 삼진을 솎아냈고, 3회 황대인-박동원-류지혁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도 완벽하게 매조졌다.
타순이 한 바퀴가 돌았지만, KIA 타선은 좀처럼 켈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반대로 켈리는 KIA 타선을 계속해서 꽁꽁 묶었다. 켈리는 4회 박찬호-이창진을 각각 뜬공으로 잡아낸 후 나성범에게 이날 두 번째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5회 KIA 중심 타선에게 또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5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무결점 투구는 6회에 깨졌다. 켈리는 6회 선두타자 황대인에게 삼진을 뽑아낸 뒤 후속타자 박동원과의 승부에서 던진 초구 148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실투가 됐고, 잠실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켈리는 추가 실점을 용납하지 않았다.
투구수에 여유가 넘친 켈리는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켈리는 7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다소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최형우와 소크라테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선빈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이날 등판 전까지 KBO리그에서 뛰는 4시즌 동안 8이닝 이상 투구가 3번에 불과했던 켈리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8이닝 1실점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리고 14승째를 손에 넣으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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