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투수만 잘하면 된다?
KIA가 후반기 들어 선발야구가 어느 정도 된다. 시즌 평균자책점(4.22)보다 8월 평균자책점(4.58)이 높긴 하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진 탓이 크다. 8월 들어 션 놀린이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19, 토마스 파노니가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42, 이의리가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2다.
임기영이 5경기서 2패1세이브 4.58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불펜 알바’ 두 경기가 포함됐다. 21일 KT전서 5⅓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27일 광주 두산전서 6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회복했다. 시즌 10패(2승1세이브).
이 정도면 선발야구가 됐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8월에 가장 부진한 투수가 대투수이자 에이스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8월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66이었다. 후반기 6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11.
최근 양현종답지 않게 가운데로 들어가는 실투가 잦았다. 김종국 감독은 체력 문제로 보고 한 차례 등판을 거를 가능성도 시사했다. 잠시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진 한승혁 등 대체자원들은 있다. 양현종은 워낙 조정능력이 좋은 투수라 안 좋은 그래프가 오래갈 가능성은 낮다.
선발야구를 9월과 10월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선발투수가 6이닝씩만 던져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실제 평균 6이닝만 해줘도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고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
KIA는 5위를 굳힌 게 아니다. 32경기를 남긴 상황서 6위 롯데에 4경기 차로 쫓긴다. 쉽게 뒤집힐 격차는 아니지만 5위를 장담할 상황도 아니다. 롯데와의 맞대결도 3경기가 남아있다. 장현식이 빠르면 내달 1일에 돌아오지만 투구내용,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전상현은 복귀 타임테이블조차 불분명하다.
불펜이 불안하니 앞으로도 선발야구가 절실하다. 그리고 타선의 풍족한 지원이 더해져야 9월을 버텨낼 수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3득점에 그친 타선이 확실히 내림세다. 그래도 본래 타선은 등락이 있고, 객관적으로 올 시즌 KIA 타선의 생산력은 리그 최고다.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결국 양현종이 조정능력을 보여주고,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9월까지 힘을 내면 10월에는 김종국 감독이 포스트시즌 선발 순번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할 수도 있다. KIA는 선발야구로 가을야구까지 가야 한다.
[위에서부터 놀린, 파노니,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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