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을이 다가왔다. KIA는 사계절을 지나면서 입증했다. FA 쇼핑은 S급이 정답이다.
KIA는 최근 갑자기 타격이 풀리지 않았다. 25~26일 잠실 LG전과 27일 광주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1점 타이거즈’였다. 올 시즌 LG 타선과 함께 리그에서 생산력이 가장 좋다. 그래도 이렇게 안 좋은 구간도 있을 수 있다. 28일 광주 두산전서 화끈하게 터지며 회복했다.
타격의 특성상 자신만의 좋은 리듬과 밸런스, 타이밍을 오랫동안 이어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좋은 구간을 오랫동안 이어가는 타자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 점에서 ‘150억원의 사나이’이자 ‘나스타’ 나성범은 자신의 수식어와 별명을 여실히 입증한다.
나성범은 28일 광주 두산전까지 올 시즌 113경기서 442타수 143안타 타율 0.324(4위) 18홈런(7위) 84타점(5위) 75득점(4위) 장타율 0.534(4위), 출루율 0.407(2위) OPS 0.941(3위) 득점권타율 0.325(11위). 아울러 XR(추정득점) 91.8로 2위, GPA(OPS 보정) 0.317로 3위.
꾸준하게 활약하지 않으면 이 정도의 실적을 내기 어렵다. KIA 타선의 최근 침체 속에서도 지난 10경기 중 5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308 1홈런 5타점 9득점. 그나마 28일 광주 두산전 5타수 무안타가 포함됐다. 월간 성적을 봐도 0.247 3홈런 12타점에 그친 6월을 제외하면 매달 3할3푼 이상의 고타율에 10~20타점씩 생산했다. 8월 성적은 타율 0.337 3홈런 15타점, 후반기에는 타율 0.362 6홈런 28타점.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3위(5.60), 종합 WAR 5위(5.40), 조정득점생산력 3위(164.6), 가중출루율 3위(0.422), BABIP 0.388로 1위, 승리확률기여도 2위(3.85), 인플레이타구타율 1위(0.394). 종합적으로 호세 피렐라(삼성), 이정후(키움) 다음가는 생산력을 지녔다고 보면 된다.
나성범의 스탯과 꾸준함의 교훈은 명확하다. FA 쇼핑은 S급이다. 2021-2022 FA 시장에 좋은 야수가 쏟아졌다. 그들 중 실질적인 S급은 나성범과 김현수였다. KIA는 장정석 단장 부임 전부터 나성범 영입 계획을 세웠다. 장 단장 부임과 함께 실천에 옮겨 6년 150억원 계약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나성범은 지난 겨울 FA 계약자들 중 1년 내내 가장 꾸준하게 제 몫을 하는 케이스다. 만 33세로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다. 향후 5년 계약을 소화하며 자연스럽게 전성기에서 내려갈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평상시 철저한 몸 관리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실 등을 감안하면 급격히 생산력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나성범이 올해 KIA 타선의 생산력을 올렸다면 어폐가 있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돌아보면 KIA는 S급 FA를 잘 골라냈다. 그리고 잘 영입해왔다. 최형우에게 2016-2017 FA 시장에서 4년 100억원을 안겼다. 실제 최형우는 2017년 KIA의 통합우승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사상 최초 100억원 계약 시대를 열어젖혔다. 그러나 누구도 ‘오버페이’했다고 보지 않았다. 그때 최형우는 S급이었다. FA 시장에서 매번 대형투자를 하지 않지만, 시기와 타깃 설정이 탁월한 편이다. FA A~B급 2~3명보다 S급 1명이 낫다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 또 그래야 리빌딩에도 데미지를 덜 미친다.
그런 점에서 다가올 2022-2023 FA 시장도 흥미롭다. FA 자격 단축 원년이라 평소보다 두 배 많은 선수가 쏟아질 전망이다. 어느 팀이 FA의 급을 잘 골라내고 잘 데려갈까. 아무래도 후반기에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양의지(NC)가 S급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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