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처음부터 끝까지 폭주한다. 거칠게 없다. 사방에 피가 튀기고, 사지가 절단되는 잔혹한 고어(선혈이 낭자한 공포장르) 스타일에 목마른 관객이라면 반가워할만하다.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에 익숙하다면 이 영화의 피칠갑 비주얼은 받아들일만한 수준이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물이다.
김홍선 감독은 인간성이 말살된 인간병기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인간에 대해 늑대라는 콘셉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절대 악’의 세계만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잔인한 장면은 장르의 특성을 극대화했을 뿐이다. 지옥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도 담아낸다.
이 영화의 액션은 역대급 청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도가 세다. 121분 동안 쉴새 없이 몰아치는 강렬한 액션은 좁은 공간에서 쫓고 쫓기며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두려움과 어우러져 쫄깃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흉포한 범죄자 집단과 이들을 수송하는 경찰의 대결을 직선주로로 담아낼 듯 시작했던 영화는 중반부 이후로 반전의 인물을 등장시켜 전혀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생체실험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야기는 프리퀄, 시퀄을 예고하며 세계관 확장을 시도한다.
김홍선 감독은 “오로지 죽느냐, 죽이느냐 이 한 가지 목표만 가진 액션”이라고 했다. ‘오징어게임’에서 알 수 있듯, 최근 한국 대중문화 키워드 중 하나는 ‘생존’이다. ‘늑대사냥’ 역시 디스토피아의 어두운 자장 안에서 탄생한 괴물같은 영화다.
[사진 = TCO㈜더콘텐츠온]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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