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항상 위풍당당했던 '조선의 4번타자'도 끝내 마지막 순간에는 눈물을 훔쳤다.
이대호(40·롯데)가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대호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개최했다.
롯데-LG전이 끝나고 열린 은퇴식은 화려하게 펼쳐졌다. 전광판을 통해 나온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을 비롯해 조성환, 강민호, 손아섭, 카림 가르시아 등 롯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역전의 용사들이 출연했고 롯데 팬들은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에 함성으로 화답했다.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팬들은 '롯데의 심장'이 새겨진 케이크와 모자이크 포토 액자를 선물했고 롯데 구단에서는 영구결번 반지와 유니폼 액자를 전달했다. 이때 신동빈 롯데 구단주가 직접 이대호에게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대호 역시 자신이 사용했던 글러브를 신동빈 구단주에 답례품으로 전달하기도.
이대호는 고별사를 낭독하기 전부터 눈물을 쏟았다. 항상 강해 보였던 그도 사람이었다. 아내 신혜정씨 역시 눈물을 흘리기는 마찬가지. 울먹이며 고별사를 낭독한 이대호는 "이제 나는 배트와 글러브 대신 맥주와 치킨을 들고 야구장에 오겠다. 롯데 선수였던 이대호가 내일부터는 롯데 팬 이대호가 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팬들의 박수를 받았고 곧이어 펼쳐진 영구결번식에서 자신을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이 영구결번으로 공식 지정되는 장면을 지켜보며 감격에 젖기도 했다. 롯데 구단에서는 최동원의 11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지정된 영구결번이다.
여기에 선수단에서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광판에는 릴레이 응원가 영상이 송출되면서 이대호와 뜨거운 안녕을 나눴다. 이대호는 그라운드에 도열한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누면서 마지막 순간에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대호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정훈도 이대호를 보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축하공연의 주인공은 록밴드 체리필터였다. 이대호가 그동안 등장곡으로 사용했던 '오리날다'는 체리필터의 대표곡 중 하나. 체리필터는 '오리날다'를 열창하며 관중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냈다.
다음 순서는 경기장 순회였다. 이대호는 오픈카를 탑승하고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면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홈플레이트에서 하차한 이대호는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래를 받으면서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 이대호가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롯데의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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