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10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성장이 판타지를 통해 찾아온다.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 EBS 본사 스페이스홀에서 EBS '네가 빠진 세계'(극본 신소영 연출 손예은 김보라) 온·오프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손예은 PD를 비롯해 김재원, woo!ah!(우아!) 나나, CIX 현석, 이펙스(EPEX) 금동현, 하선호, 원영욱 등이 참석했다.
'네가 빠진 세계'는 악플에 시달리던 국민 아이돌 유제비(나나)가 평소 즐겨보던 로맨스 소설 속으로 빠져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닫는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빙의물'이란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10대들의 풋풋한 우정과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손예은 PD는 "10대 청소년의 디지털 세상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디지털 기기가 공기처럼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10대들이 자신들만의 문제를 안전하고 덜 자기 파괴적으로 해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뭔가 고민해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가짜 뉴스와 악플에 시달리는 유제비가 탄생했다. 유제비가 소설 속 인물들과 만나고 성장하고 내면의 힘을 기르는 모습에서 10대 시청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대입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손예은 PD의 전작은 EBS에서 7년 만에 자체 제작한 청소년 드라마 '하트가 빛나는 순간'이다. 이는 자신의 가치가 SNS 하트로 매겨진다고 믿는 열일곱 학생들이 디지털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10대들의 청춘 성장 드라마다. 같은 청소년 드라마지만 이번 '네가 빠진 세계'는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가는 판타지적인 소재를 택했다.
이에 대해 손예은 PD는 "'하트가 빛나는 순간'과 '네가 빠진 세계'는 디지털 세상에 대해 10대들이 대처하고 그것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큰 줄기는 비슷하다. 다만 이번에는 10대들만의 이야기는 아니게 하고 싶었다. 아이돌인 주인공이 나오고 그 주인공이 소설로 들어간다는 설정을 사용함으로써 10대 시청자가 아니어도 이야기의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판타지적 요소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그 안에서도 10대 청소년이 느끼고 있는 고민들은 스토리 안에 녹아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 안에서 겪는 일들이 일반 고등학생들이 겪는 일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세계에서 겪는 일들을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는 욕심으로 판타지 소재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엉뚱한 상상력과 발랄한 성격을 지닌 국민 톱스타 아이돌 유제비는 그룹 woo!ah!(우아!)의 나나가 맡았다. 현실에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동시에 지나친 관심과 악성 댓글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유제비는 평소 자신의 위로가 되어주던 웹소설 세계로 빠지면서 엉켜버린 차원에서 또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나나는 "대본을 읽었을 때 뭔가 계속 보고 싶은 내용의 소재라 빠져들었다. 또 현실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지만 내면에는 많은 아픔이 있는 여러 가지 면이 있는 역할이다. 실제로도 내가 가수여서 이중성을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두 세계를 넘나드는게 고민이고 어려웠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니 양쪽 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너무 크게 틀을 주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주려고 노력했다. 방송이 되면 그 점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재원은 웹소설 세계 속 사대천왕의 핵심 멤버 제수오로 분했다. 제수오는 차가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비주얼에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 따분하던 그의 고등학교 생활은 웹소설 세계로 들어온 유제비를 만나면서 설렘과 흥미 가득한 좌충우돌 일상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대본을 읽어보니 수오라는 인물이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따뜻한 인물이라 끌렸다. 연기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서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며 "원래 성격이 밝은 편인데 수오는 누가봐도 차갑고 무뚝뚝하고 시크하다. 그 매력이 가장 포인트기 때문에 반대되는 지점을 없애기 위해 차가운 톤을 유지했다.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대사를 할 때도 그 점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전작 케이블채널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어린 한수 역을 맡아 '첫사랑 기억 조작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김재원. 그는 "어린 하수와 수오가 성격은 닮아있었다. 수오를 처음 만났을 때 시크하고 무뚝뚝한 매력 때문에 한수와 닮았다고 느꼈다"면서도 "어린 한수는 가난이 주가 되는 스토리였고 수오는 로맨스가 주가 된 스토리다. 싱크로율로 따졌을 때는 55% 정도인 것 같다"며 차이점을 꼽았다.
'첫사랑 기억 조작남'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별명은 감사하지만 과분하다. 사실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이번 작품도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시청하시면서 설렘 포인트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CIX 현석은 웹소설 세계 속 사대천왕의 실세이자 만인의 선배인 전교 회장 진우로 변신했다. 진우는 다정한 선배미를 유지하던 중 유제비에게 숨겨왔던 비밀을 들키며 두 사람 간의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또한 유제비와 제수오의 관계를 신경 쓰며 세 사람의 삼각관계 속 불씨를 지필 예정.
현석은 "아이돌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배우로서도 여러 기회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진우 역할을 맡게 됐다. 평소 내 모습과 다르면서 또 어떻게 보면 비슷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또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도전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우는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캐릭터다. 내 평소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덜렁 거리기도 하고 까먹고 잘 잃어버리는 게 나다. 그런데 약간 강박증 같은 게 있기도 해서 평소 싱크로율은 50% 정도다. 절반 정도 섞인 것 같다"며 "진우같이 엘리트 학생은 아니었다. 평범한 학생이었다. 놀 때 놀고 여러 친구들을 사귀었다. 벼락치기를 자주 했지만 암기를 잘해서 암기 과목 위주로 열심히 하면서 큰 사고 없이 지냈던 학생이었다"고 자신의 학창 시절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대천왕 중 장난 가득하고 귀여운 매력을 소유한 신한세는 이펙스의 금동현이 맡았다. 신한세는 보통 여자들과 달리 자신에게 시큰둥한 유제비에게 반전 매력을 느끼며, 소설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가려는 유제비를 위한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금동현은 "사실 뭐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출연을 결심했다기보다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너무 좋은 경험으로 삼고 행복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며 파이팅 넘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4대천왕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부담이 되기보다는 배우들이 더 친하게 연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더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싱크로율은 0%다. 고등학생 때 활동을 병행해서 0%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웹소설 속 여자 주인공 이다미는 하선호가 연기했다. 이다미는 순수하기만 했던 여자 주인공에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깨닫는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그는 "전부터 하이틴 드라마를 찍고 싶었고 이런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배우로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감사하게 감독님께서 함께 하자고 해주셔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함께했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다미가 되게 투명하게 비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솔직하게 말을 잘하지 못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말을 하게 됐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사람 자체가 순수하고 투명하고 비치는 게 그래서 더 귀여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다미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하선호는 "사실 처음에 작품 들어가기 전에 되게 고민을 많이 했다. 다미라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내가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리딩을 하면서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니까 다미라는 인물이 잘 그려졌다. 작품을 할 때는 아주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다정다감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이다미를 짝사랑하고 오직 다미만을 소나무처럼 바라보고 지켜주는 지고지순한 4대천왕 민운현 역은 원영욱이 맡았다. 그는 이번 '네가 빠진 세계'가 첫 데뷔작이다.
원영욱은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기도 하고 대본이 너무너무 재밌어서 몰입이 돼서 나도 모르게 설레더라. 이런 재밌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감사하게도 '네가 빠진 세계'로 첫 데뷔를 하게 됐다. 누구 할 것 없이 나를 다 챙겨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촬영을 했다. 되게 좋은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즐거운 촬영 현장 속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재밌었고 잊지 못할 현장이었던 것 같다"며 떨리는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4대천왕을 연기할 때 '어떻게 4대천왕처럼 보여야할까', '어떻게 4대천왕스럽게 할까' 고민을 했다. 중간 회차를 거듭하면서부터는 '나 4대천왕이다' 하면서 오히려 즐겼다. 너무 멋진 형, 동생과 함께해서 즐기게 된 것 같다"며 "싱크로율은 50%는 된 것 같다. 우현이가 다정다감하고 말도 잘 듣고 순수하고 살짝 FM적 면모가 있다. 나는 좀 더 유쾌하고 여유롭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네가 빠진 세계'의 배우 중 woo!ah! 나나, CIX 현석, 이펙스 금동현 등 많은 이들이 아이돌이다. 손예은 PD는 "아무래도 4대천왕이라는 톡톡 튀는 캐릭터가 있다. 각각의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을 찾다 보니 젊은 감성과 많은 매력을 가진 친구들을 찾게 됐다. 나나 씨 역시 유제비 역에 맡는 분을 찾다 보니 선택됐다. 아이돌스러운 장점과 외모도 물론 있지만 강단 있고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모습이 닮았다. 딱히 아이돌 출신이라서 뽑았다기보다는 캐릭터에 어울려서 뽑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예은 PD는 "익숙한 설정과 그 익숙한 설정의 변주가 '네가 빠진 세계'의 차이점이다. 4대천왕, 여자 주인공, 악녀의 무리 등 하이틴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설정이 나온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그런 익숙한 설정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며 "거기에 그치지않고 설정의 다양한 변주들이 우리에게 있다. 주인공이 악녀에게 빙의한다는 것이 그렇고 악녀가 소설 내용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 그 날개짓에 주변 캐릭터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게 된다는 것. 익숙한 설정이 분명 있지만 전형성을 탈피해서 다양하게 변주하려고 시도하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또한 "같은 나이의 또래들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하이틴 로맨스 소설인만큼 로맨스에도 집중해주면 좋을 것 같다", "한 명의 캐릭터가 각자 사연을 깊게 가지고 있다"며 각자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20일 오후 7시 첫 방송.
[사진 = EBS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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