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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최근 여권 일각에서 미국 전술핵 재배치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한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대사님께서는 아주 오랜 경험과 역량을 가지신 미국 최고의 외교 전문가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사님의 부임은 미국 정부가 한미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이 보내준 애도와 위로에 깊이 감사드린다. 미국 국민도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알고 있는데,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한미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며 “우리 국민은 한미동맹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확장 억제력이 지속되는 한 우리 대한민국 그리고 한반도 내에는 어떠한 형태의 핵무기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한다”며 “대사님께서도 언급하셨던 것처럼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 재배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얘기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적인 비핵화를 위해서 한국과 미국,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며 “내년이면 한미동맹 체결 70주년이 된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동맹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고 고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일부 여권 인사들은 최근 북한 핵 위협에 맞서 미국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지난달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술핵에 대한 이야기가 푸틴에게서 시작됐든 김정은에게서 시작됐든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긴장을 늦추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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