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에는 ‘제2의 이승엽’이라는 수식어를 자신 있게 붙일 수 있을까.
KIA 왼손 외야수 김석환에게 2022년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김종국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맹활약했다. 시범경기 타점 공동 2위(10개)에 오르며 자신감도 올랐다.
2023년 롯데 수석코치로 부임할 박흥식 코치가 KIA에서 2군 타자들을 지도할 때 김석환의 스윙을 두고 두산 이승엽 감독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수식어. 그러나 올 시즌을 치르며 많이 부족하다는 것만 확인됐다.
개막전부터 1개월간 주전 좌익수로 중용됐다. 간혹 좌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긴 했지만, 확실한 주전이었다. 그러나 4월 19경기서 52타수 9안타 타율 0.173 1홈런 3타점 10득점에 그쳤다. 삼진은 무려 12차례 당했다.
이후 1~2군을 오간 끝에 끝내 주축멤버로 자리잡는데 실패했다. 잠시 좋은 구간도 있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51경기서 타율 0.149 3홈런 7타점 15득점 OPS 0.518. 레그킥의 폭이 계속 조금씩 변하는 등 좀처럼 자신만의 매커니즘을 확립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김석환은 질롱코리아 멤버에 발탁, 호주프로야구를 치른다. 11일(한국시각)에 개막한다. 주 3~4회 정도 경기를 치르고 훈련도 병행하는 일정이다. 김석환에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경험의 무대다. 호주 투수들도 결코 만만치 않다. 2023시즌에 대비해 자신만의 타격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김석환은 최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호주에서도 야구할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이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나라도 더 배워서 오려고 해야 한다. 내년에는 확실한 내 야구를 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내년 6월 최원준이 제대하면 KIA 외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그러나 KIA에 김석환은 절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유망주다. 23세 왼손거포. 군 복무도 이미 마쳤다. 1군에서 실적을 발휘할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돕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마침 내년에는 이승엽 감독이 두산 사령탑으로 현장에 돌아온다. 김석환이 두산전서 기량을 발휘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 김석환이 호주에서 2023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KIA의 거포 육성 꿈도 다시 무르익는다.
[김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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