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얼마나 잘 하고 있습니까. 내년에 장기계약을 해야 하나"
지난 6월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이 인터뷰 중이던 베테랑 우완투수 김진성을 보면서 한 말이다. 김진성은 지난 해 이맘 때만 해도 NC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아 온몸으로 '칼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직접 타 구단에 연락을 취할 정도로 현역 의지가 강했던 김진성은 결국 LG의 품에 안겼다. "네가 김진성인데 무슨 입단 테스트냐"라고 신뢰를 안긴 차명석 단장의 한마디는 김진성의 열정을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오히려 방출이라는 시련을 겪으면서 초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김진성은 시즌 중에도 "뛰고 있는 자체가 감사하다. 요즘은 팔만 풀어도 기분이 좋다. 사람이 밑바닥까지 가니까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자체 만으로 감사한 일이라 강조했다. 이런 그의 초심이 있었기에 부활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정말 드라마틱한 시즌이었다. 올해 67경기에 등판한 김진성은 58이닝을 던지며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LG 불펜의 활력소가 됐다. 물론 LG 불펜의 주역은 마무리투수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이지만 김진성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등판할 수 있는 투수가 없었다면 LG 불펜은 일찌감치 과부하에 시달렸을지도 모른다.
김진성을 향한 LG 팬들의 환호도 엄청났다. "LG 팬들한테 '김진성이라는 선수를 영입하기를 잘 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김진성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LG 팬들은 김진성의 맹활약에 매료돼 커피차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지난 해만 해도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에 머무르면서 NC의 방출 통보를 피하지 못했던 김진성은 1년 만에 뒤바뀐 위치를 실감하고 있다.
LG에서 FA를 신청한 선수는 총 3명. 벌써부터 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는 유강남, 채은성과 더불어 김진성도 FA를 신청했다. 방출생에서 놀라운 신분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차명석 단장이 말한 것처럼 정말 장기계약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미 김진성도 자신에게 부활의 기회를 준 LG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LG도 김진성에 합당한 대우를 준비하고 있다. 인생역전이 아닐 수 없다.
[김진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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