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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홈런왕 타이틀이 무색한 겨울이다. 어쩌면 예견된 이별일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19일(이하 한국시각) 공개한 논텐더 방출 선수 명단에는 루크 보이트(31)도 포함돼 있었다.
보이트는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이듬해인 2018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타율 .322 15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9년에도 타율 .263 21홈런 62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한 그는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타율 .277 22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56경기만 치렀음에도 홈런 22방을 터뜨린 장타력은 괴력에 가까웠다.
지난 해에는 타율 .239 11홈런 35타점으로 부진했던 보이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고 샌디에이고에서 타율은 .225로 낮았지만 홈런 13방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을 맞았다. 샌디에이고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후안 소토와 조쉬 벨을 영입하기 위해 무려 선수 6명을 내주는 결단을 내렸다.
당초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려던 선수 중 1명은 에릭 호스머였다. 그러나 호스머에게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었고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를 거부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심 끝에 호스머 대신 보이트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보이트로선 그야말로 가만히 있다 트레이드 봉변을 당한 셈. 샌디에이고는 호스머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졸지에 꼴찌팀 워싱턴으로 쫓겨난 보이트는 워싱턴 이적 후 타율 .228 9홈런 21타점을 남겼고 타율 .226 22홈런 69타점이라는 성적으로 2022시즌을 마감했다.
그런데 보이트는 더이상 워싱턴에서 뛸 수 없다. 논텐더 방출로 인해 팀에서 나오게 된 것. 트레이드 봉변도 모자라 이번엔 방출이라는 시련까지 당했다.
미국 매체 'MASN'은 20일 "어떤 면에서 보면 워싱턴이 보이트와 계약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타당했다. 애초에 그들은 보이트를 탐내지 않았다. 보이트는 워싱턴의 장기적인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였다. 왜 보이트 때문에 연봉 중재를 거쳐 800만 달러(약 107억원) 정도를 지출해야 하나?"라고 워싱턴이 보이트를 내보낸 배경을 전했다. 보이트의 올해 연봉은 545만 달러(약 73억원). 연봉 조정 자격이 있는 보이트는 내년 연봉 800만 달러 이상도 가능해 보였으나 논텐더 방출로 인해 앞으로 어떤 규모의 계약을 맺을지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루크 보이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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