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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과정에서 대통령실 비서관과 설전을 벌였던 MBC 기자가 당시 슬리퍼 차림이었다며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나오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좁쌀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는 부대변인의 응대는 좁쌀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과의 만남, 국민의 만남인 도어스테핑이라는 역사적 결실의 장에서 MBC 기자는 쓰레빠 질질 끌고 나와 언성을 높이며 난동을 부렸다”며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회견장에 있었던 MBC 기자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대통령이 이야기할 때 팔짱이야 뭐 낄 수 있겠지만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무어라 해야 할까”라며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하고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 그게 인간에 대한, 취재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에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이며 국가원수다. 기자는 1호 국민”이라며 “국민은 갈등을 풀어가는 통 큰 대통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선 (한미) 동맹을 이간질하는 MBC 기자의 탑승을 거부한 것은 헌법수호라 하신다. 우리 헌법 어디에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조항은 있지만, 비판적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말라는 조항은 없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께선 자유, 공정, 상식을 강조하신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는 삭제됐고 전용기 탑승 80여명의 기자 중 2명만 1시간 동안 만난 것을 그렇게 당당하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면 공정하지도 않고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가 아니다. 갈등을 계속 만들어가면 국민은 불안하다”며 “특히 1호 국민인 기자들과 소통하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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