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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메이저리거들을 미야자키 캠프부터 합류시킬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 일단 부상을 당했을 때의 상황을 대비해 보험을 마련했다. 이제는 구단과 선수의 선택만 남았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1일(이하 한국시각)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이 메이저리거의 조기 합류를 위해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부상을 당했을 때의 보험을 지불할 준비를 갖췄다"고 전했다.
일본은 오는 2월 17일 미야자키에 WBC 대표팀을 소집, 17일부터 27일까지 호흡을 맞춘다. 이 과정에서 2월 25~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 3월 3~4일 일본 나고야의 반테린돔 나고야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6~7일은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으로 이동해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을 가진 뒤 본격 도쿄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하지만 WBC 대표팀이 호흡을 맞추는데 걸림돌이 있다. 바로 메이저리거들의 WBC 캠프 합류다. WBC 조직위원회인 WBCI는 부상 등의 이유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조기 합류를 막아서고 있다. 즉 소속팀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3월 6일 한신과의 평가전부터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오릭스,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는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한국 대표팀 또한 마찬가지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은 각각의 소속팀에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다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현재 김하성의 경우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마치고 고척돔으로 복귀했을 때 한국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미야자키 캠프 첫날부터 합류한다"며 "조기 합류가 어려운 것은 맞다. 하지만 나의 경우 베테랑이기 때문에 샌디에이고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줬다"고 밝히며 미야자키 캠프 첫날 합류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다르빗슈 외의 메이저리거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조기 합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일본 대표팀이 움직였다.
WBCI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부상 또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했을 때를 대비해 보험을 가입했는데,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조기 합류하게 될 경우 보험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 당연히 보험료도 더 지불해야 한다. 일단 일본 대표팀은 보험료를 지불할 준비를 마치게 됐다.
일본 대표팀이 메이저리거들의 조기 합류의 첫 번째 장애물을 무너뜨리게 되면서, 이제는 선수들의 소속팀과 선수의 선택만 남게 됐다. '스포츠 호치'는 "다르빗슈를 제외한 네 명의 선수 합류 시기는 미정"이라며 "선수 본인과 소속 구단이 결정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과연 일본 메이저리거들이 미야자키 캠프에 조기 합류할 수 있을까.
[왼쪽부터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라스 눗바, 스즈키 세이야, 요시다 마사타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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