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는 올해 ‘잠실 빅보이’ 이재원에게 주전 1루수를 맡기려고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을 박동원과 함께 7~8번에 배치, 하위타선의 중량감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1루 수비에 대한 적응이 늦을 경우 김민성 등 플랜B를 마련해뒀으며, 이재원이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스윙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경기흐름에 맞는 배팅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재원이 어떤 상황이든 풀스윙을 해서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터트리게 하려고 한다. 두산이 과거 김재환을 간판 4번타자로 만들었던 것처럼, LG 역시 이재원을 미래의 4번 타자로 만들려는 초석이라고 봐야 한다,
심지어 염 감독은 이재원이 박동원과 함께 하위타선에서 터지면 국가대표팀 상위타선과 시너지를 내서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날도 경기후반 추격 혹은 역전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그렇게 승률을 더 끌어올려야 LG가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가는 길이 그만큼 수월해진다.
이재원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훈련 후 가진 인터뷰서 “홈런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생각보다 내 자신을 잘 몰랐다. 투수들이 빠르게 승부하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쳤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제 머리로도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재원은 거포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한데, 그렇다고 매 경기 매 타석 홈런을 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주자가 있을 때 스윙 폭을 줄여 밀어 쳐야 하는 것일까. 이재원은 “안 좋을 때는 그 상황에 맞게 쳐야 한다”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자신 있게 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박병호가 작년 연말 시상식에서 홈런왕 후계자로 이재원을 꼽았다. 박병호 발굴에도 앞장섰던 염 감독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이재원은 “말이라도 감사하다. 현실화돼야 병호 선배님을 이을 수 있는 타자가 된다. 감독님하고도 면담했는데, 저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감사 드린다”라고 했다.
이재원이 당장 홈런왕이 되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설령 삼진왕이 되더라도 LG는 이재원에게 확실하게 투자할 방침이다. 2023년은 LG가 이재원에게 판을 깔아준 시즌이며, 이재원 야구인생의 절호의 기회다.
이재원은 “중요한 시기인데 절실한 마음이 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안 가지려고 한다. 삼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고 마음이 편하다. 병호 선배님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그런 말씀을 하셨다. 내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재원.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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