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역술인 '천공' /유튜브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공개됐다.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다녀간 사실을 당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군 당국에도 보고가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3일 출간될 부 전 대변인의 저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 담겼다.
2일 이 책을 입수한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에 동행한 부 전 대변인은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가 남 전 총장으로부터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말씀드릴 게 있다”며 화장실로 이동하는 부 전 대변인을 뒤쫓아온 남 전 총장이 귓속말로 “얼마 전 OOO과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것이다. 육군 서울사무소는 용산 국방부 영내에 있다.
그 말을 들은 부 전 대변인은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긴 수염에 도포 자락을 휘날리고 다니는 천공이 사람들 눈에 쉽게 띌 텐데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자 남 전 총장은 “(공관 담당 부사관이) 무슨 의도로 내게 허위보고를 하겠느냐”며 확신했다고 한다.
부 전 대변인은 저서에서 “군 지휘보고체계를 감안할 때 두 사람이 소설을 쓸 리는 만무하다”며 “육군참모총장이 내게 왜 그런 이야기를 했을지 생각해보니 언론에 알려달라는 메시지로 읽혔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남 전 총장에게 전화해 ‘언론에 알려야 하냐’고 물으니 총장은 “자기는 괜찮지만 현역인 부사관이 걱정된다며 절대 비밀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매체는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남 전 총장에게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국방부를 떠난 부 전 대변인이 해당 사실을 유력 육군 인사에게 추가 의혹을 확인했고, 그 인사는 “당시 천공이 타고 온 차종은 무엇인지, 누가 현장에 같이 있었는지, 육군 총장보다 더 구체적으로 당시 행적을 들려줬다”고 밝혔다.
부 전 대변인이 추가 확인한 결과, 현장에는 천공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가 동행했는데 김용현 현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후 공관을 관리했던 부사관은 모 부대로 전출됐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월에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국방부 고위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부 전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의 국회 보좌관을 지냈다.
그러나 당시 육군과 대통령실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고,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권력과 안보’는 부 전 대변인이 재임 500일 동안 쓴 일기를 주제별로 구성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