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강리호가 SNS를 통해 개인 방송을 틀어 자기 입장을 표명했다.
강리호는 3일 새벽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롯데 팬분들과 소통하고 싶다. 시간이 되시면 꼭 들어와 주시길 바란다"라며 "기사에 대한 정확한 내 입장 표명을 하고 싶다. 내 얼굴과 입으로 입장을 속 시원하게 밝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하며 라이브 방송을 예고했다.
강리호는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29경기에 출전해 21⅓이닝 17실점(13자책) 27삼진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리호는 FA 시장에 나왔다. 강리호는 C등급으로 강리호를 영입하는 구단이 롯데에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됐다. 하지만 강리호를 찾는 구단이 없었다.
3일 저녁 방송을 켠 강리호는 "소모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원포인트라는 말을 많이 했다"라며 "원포인트로 마운드에 등판하는 것이 창피하다는 뜻이 아니다. 7~8일에 한 번씩 등판했는데 그 한 타자도 못 잡았던 것이 창피했다는 뜻이다"라고 밝혔다.
강리호는 작년 8월부터 FA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14년 동안 야구하며 단 하루도 그냥 보낸 적이 없다. 모든 야구 선수는 꿈이 있고 FA 잭폿을 노린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라며 "8월부터 FA 신청을 생각했다. 성민규 단장님과 먼저 얘기했다. 단장님이 '나가면 무조건 미아 된다. 그러면 어떡할래?'라고 물으셔서 '미아 되면 그만두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강리호는 3년 전부터 야구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13~14일을 못 나가다가 9회 2아웃에 나간 적이 있다. 그것을 막고 버스에 타서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야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했다"라며 "2020년부터 '프로에 있는 게 맞나?'라고 생각했다. 3년 정도 생각했고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생각하며 3년을 채웠는데, 제일 중요했던 3년 동안 제일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류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FA 시장에 나온 뒤 롯데에서 제안이 왔다. 그런데 FA를 4년 이상 계약하지 않으면 FA 계약 기간이 끝난 뒤 기존 선수들처럼 연봉 협상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연봉 협상 당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라며 "보류권을 풀어달라 요청한 것은 1년 뒤 내가 잘했으면 더 높은 금액에 날 잡을 것이고 못 했으면 안 잡겠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한 것이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 내가 무조건 롯데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강리호는 "부모님께서도 그만하라고 말씀하셨다. 할 만큼 했고 이래도 안되면 안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원포인트라 창피한 것이 아니라 못하니까 창피한 것 같다. 은퇴라기보다는 프로에서는 못 할 것 같다. 야구를 못해서 창피했지만, 야구가 좋아서 버텼었다. 하지만 그만 창피하고 싶다. 버티고 싶지 않다. 3년 전부터 야구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리호는 "야구 은퇴는 아니다. 다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 팬분들 사랑한다. 이 관심과 사랑 감사하다"라고 전하며 방송을 마쳤다.
[강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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