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난달 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키움 신인포수 김동헌을 만났다. 키움이 KIA에 작년 4월 박동원을 내주고 얻어온 신인지명권으로 뽑은 유망주다. 김동헌은 충암고 ‘영혼의 배터리’ 윤영철(KIA)을 1군에서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 당연히 윤영철에게 안타를 칠 수 있다고 했다. 당장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은 낮지만, 힘 있는 타격으로 홍원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태다.
윤영철의 대답이 궁금했다. 최근 KIA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김동헌을 만나고 싶다. 맞붙고 싶은 선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1군에서 상대해보고 싶다. 안타를 안 맞을 자신 있다”라고 했다.
수준급 커맨드와 경기운영능력으로 탈 고교급 신인임을 증명한 윤영철의 2023시즌은 KIA로선 꽤 중요한 이슈다. 윤영철의 1군 연착륙에 따라 팀 전력이 바뀔 수 있다. 5선발과 필승계투조 역할 모두 가능하다.
김동헌은 고교 3년 내내 윤영철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윤영철이 작년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세 차례나 몬스터즈의 KBO리그 레전드 타자들을 압도하는데 숨은 일등공신이었다. 힘 있는 타격으로 홍원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태다. 당장 1군 백업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시즌 도중 1군에 콜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경기일정, 1군 콜업 여부, 팀에서 맡은 역할 등에 따라 변수가 많다. 그래도 윤영철과 김동헌의 1군 맞대결이 불가능한 건 전혀 아니다. 윤영철은 1군에 오랫동안 머무르기 위해 순조롭게 불펜투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도 열어놨다. 투구 스타일상 장기적으로 선발이 어울린다는 평가다. 그러나 수준급 경기운영능력, 위기관리능력을 프로에서도 보여주면 불펜도 가능해 보인다. 윤영철은 “선발은 물론, 필승조도 가능하다. 위기에선 언제 어떻게 승부하겠느냐의 마음으로 공 하나를 던져도 확실하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과 달리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기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140km 초반의 패스트볼 구속을 조금 더 높이고자 하는 욕심은 없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구속 욕심은 없고 꾸준히 오래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대투수 양현종은 물론, 코치님들의 가르침 속에 쑥쑥 자란다. 윤영철은 “투수코치님은 캐치볼 템포를 좀 더 빠르게 하라고 주문한다. 궁극적으로 나만의 투구 스타일을 만들려고 한다. 양현종 선배님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이)의리 형과 같은 방을 쓰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했다.
[윤영철.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