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광화문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이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전술을 이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미하일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27일에 클린스만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뮐러 위원장은 “하루빨리 클린스만 감독을 한국으로 불러오겠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하 뮐러 위원장 일문일답]
-위원회 내부 소통이 잘 안 됐다.
어제 위원회 2차 회의를 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회의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서로의 의견을 중재하고 나누는 자리다. 항상 이 위원회에서 성숙한 자세로 함께 회의한다. 어제는 지난 과정에 대해 공유했다. 모두 다 동의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후보군을 선정하고 접촉하는 단계는 협회의 정책 사항이다.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구했다.
-전력강화위원회 논의는 어떻게 했는지.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다. 첫 회의에서 절차와 기준에 따라 감독을 선임했다.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그 내용을 다 함께 동의한 후에 시작했다. 환경적 요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두 동의했다. 전체적인 과정을 통해서 총 5명 후보를 추렸다. 5명 모두 기준에 맞았다. 그중 클린스만 감독을 가장 먼저 접근했다. 위원회 위원들의 동의를 받고, 우선 협상을 시작했다.
-클린스만 어떻게 접촉했는지.
2018년에도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클린스만 감독이 있었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많았다. 2002 한일월드컵 때는 독일 해설가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2017 U-20 월드컵 때는 클린스만 감독 아들이 미국 대표팀 골키퍼로 출전해서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온 적이 있다. 1994 미국월드컵 한국전에서 골을 넣은 경험도 있다. 한국의 투지에 큰 감명을 받은 바 있다. 2004년에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와서 한국에 1-3으로 진 적이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기술위원(TSG) 일원으로 활약했다. 한국 대표팀의 활약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 차두리 기술위원도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TSG에서 일했다. 클린스만이 차두리에게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클린스만 어떻게 접촉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재질문)
처음부터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다. 후보군을 추린 다음에 접촉했다. 내가 직접 인터뷰를 준비했다. 후보자에게 어떻게 인터뷰할지 준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팀 경기를 봤는지 확인했다. 코칭스태프를 어떻게 구성할지 논의했다. 각 후보들에게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확인했다. 어떤 팀워크로 대표팀을 이끌지 확인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 한국 축구의 발전, 대한축구협회의 정책에 잘 맞는지 확인했다. 개인의 동기부여와 한국 상주 여부를 확인했다. 2주 전에 최종 후보 2명을 뽑고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클린스만을 완벽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최종 결정은 2월 27일에 했다. 첫 후보 5명은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온라인 면담으로 접촉했다. 5명 후보는 1월 26일까지 추렸다. 1월 12일에 총 61명의 후보군을 추렸다.
-클린스만 감독이 다른 후보보다 어떤 점이 나았는지.
5가지 기준을 잡고 검토했다. 한국 축구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점검했다.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하는 게 어려웠다. 모든 기준을 체크할 수밖에 없었다. 후보들이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많아서 놀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강한 성격 등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다. 가장 분명한 건 한국 대표팀 감독을 상당히 원했다는 점이다. 축구협회와 함께 발전할 마음이 다른 후보자보다 컸다. 한국 대표팀과 함께 성공하겠다는 동기부여가 컸다. 나는 우리 대표팀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 고민했다. EPL 감독은 매니저라고 부른다. 큰 그림을 갖고 상황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다.
-최종 후보 5명 중에 국내 감독은 있었는지.
5명 후보에 한국인 감독은 없었다. 61명 후보에는 있었다. 5명 후보와 접촉이 안 되면 한국인 감독 후보를 만날 계획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자 공백을 어떻게 감안했나.
축구는 전술로만 하는 게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팀워크, 상대팀의 특징을 보고 결정하는 스포츠다. 선수들의 멘탈리티도 중요하다.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졌을 때 팀워크가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FIFA TSG로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전술적인 부분 외에 팀워크를 다룰 줄 아는 점이 강점이다.
-클린스만 감독 한국 거주는? 가족이 함께 오는지.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 5가지를 모두 충족한 감독이라는 잠, 한국 생활에 적극적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클린스만은 매니저형 감독인가, 한국인 코치는 누가 맡는가.
클린스만의 전술적 역량은 뛰어나다. 한국인 코치는 협상 중이다.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 스태프 구성은 목요일에 회의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완료되지 않았다. 때에 맞춰서 발표하겠다. 어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한국인 코치 선임에 대해 논의했다.
-벤투 감독 철학 이어갈 것인지.
각 감독마다 전술이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이 오면 결정하겠다. 한국 선수들과 어떤 조합을 낼지 생각해야 한다. 어떤 특정 감독의 전술을 따라하고 모방하는 건 어렵다. 공격과 수비 전환을 어떻게 최적의 방법으로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인 감독이 중간 후보군에 있었나. 한국인 감독이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었나.
한국인 후보와 외국인 후보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에 적합한지만 판단했다. 최종 5명에는 한국인 후보가 없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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