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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당시 그라운드에 난입해 선수와 충돌한 10대 리버풀 팬이 '구장 영구 출입정지'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현지시간 6일 영국 매체 미러는 이같이 보도하며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극대노한 상태"라고 전했다.
리버풀은 한국시간 지난 5일 맨유와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6차전 홈경기를 치렀다. 이날 리버풀은 7대0,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양팀 맞대결 역사상 128년 만의 '최다 골 차 승리' 기록도 세웠다. 지난 1895년 10월 맨유를 7-1로 대파한 이래 한 세기가 훌쩍 지나 다시 쟁취한 시원한 승리였다.
문제의 사건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일곱 번째 득점을 기록한 직후 발생했다. 16세 소년으로 알려진 이 팬은 잔디로 뛰어 들어가 선수들을 향해 내달렸다. 그러다 동료들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던 리버풀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을 뒤에서 그대로 들이받았다. 갑작스런 충격에 놀란 로버트슨은 다리를 부여잡으며 통증을 호소했다.
소년은 사건 직후 진행요원들에게 끌려나갔다. 로버트슨은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이후 현지 경찰은 "경기장 침범 혐의로 소년을 체포했다"며 "소년은 경찰에 출석해 사건 관련 진술을 할 예정이며 경찰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구단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풀도 즉각 성명을 내고 "이런 용납 불가하며 위험한 행동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선수들과 동료들, 팬들의 안전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클롭 감독은 소년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거세게 고함을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은 경찰 조사와 별도로 소년이 평생 리버풀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한 소년은 생의 즐거움 중 하나를 박탈당하게 됐다.
한편 리버풀은 이날 승리를 포함해 12승 6무 7패를 기록하며 현재 프리미어리그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 리버풀의 다윈 누녜스가 맨유전 당시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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