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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단단히 화가 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전에서 0-7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스코어가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나왔다.
맨유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을까.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텐 하흐 감독은 라커룸에 들어가자마자 맨유 선수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다. 그리곤 반대쪽 라커룸에서 리버풀 선수들이 소리치며 환호하는 걸 듣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맨유 관계자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에게 “구단 버스를 타고 맨체스터까지 돌아가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라.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나오면 버스에 못 타게 하겠다. 곧바로 2군으로 내릴 것”이라고 질책했다.
텐 하흐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맨유 선수들은 기준에 맞지 않는 경기를 했다. 프로 선수답지 않았다. 하나의 팀이 아닌 11명 개인으로만 뛰더라”라고 돌아봤다. 이어 “특히 후반전에는 이기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역습도 포기했다.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에게 리버풀전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경기가 끝난 지 15시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선수단을 집합한 것이다. 그리곤 미팅에서 리버풀전 실점 장면을 틀어주며 잘못된 점을 짚었다.
리버풀에 0-7로 패배한 건 맨유 구단 역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1895년에 열린 리버풀전에서 1-7로 패배한 바 있다. 7골 차이 패배는 9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맨유는 1931년에 울버햄튼에 0-7로 졌다.
[텐 하흐 맨유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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