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되게 열심히 한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호주 시드니 스르필캠프를 마치면서 내야수 신성현을 칭찬했다. 위와 같이 얘기하면서, 뭔가 달라질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전임 감독 시절에도 재능은 충만했다. 두산이 한화에 포수 최재훈을 내주고 데려온 유망주.
최재훈이 수준급 포수로 거듭난 반면, 신성현은 제자리걸음이다. 2군에선 펄펄 나는데 1군에만 올라오면 고개를 숙였다. 2군에서 8년간 통산 324경기서 타율 0.294 62홈런 237타점 OPS 0.953. 반면 1군에선 통산 275경기서 타율 0.221 16홈런 58타점 OPS 0.681.
신성현은 이승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당장 주전으로 뛰지 못한다고 해도, 생존의 장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시드니 스프링캠프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신성현의 땀을 바라보며 진정성을 느꼈다.
이 감독은 10일 키움과의 고척 연습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타석에서 여유도 생겼다. 결과가 좋게 나오다 보니 여유가 더 생겼다. 지난 몇 년간 많이 부진했는데, 반등할 때도 됐다고 본다. 그게 올해면 좋겠다”라고 했다.
두산 내야진의 뎁스는 좋은 편이다. 이 감독도 “우리 내야 자원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신성현도 경쟁서 이겨야 한다. 기회는 평등하게 줄 것이다. 기회를 잡는 선수가 1군에서 뛴다”라고 했다.
신성현으로선 간절한 경기. 0-0이던 5회초 1사 1,2루서 장재영을 상대로 좌중간 선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장재영의 빠른 공에 아주 타이밍이 잘 맞은 건 아니었지만, 날카롭게 잡아당겨 좋은 타구를 생산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타구의 질이 괜찮았다.
신성현이 이승엽의 남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본인 하기 나름이다. 가능성은 보여줬다.
[신성현.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