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3일 엠넷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안준영 PD가 지난해 퇴사 후 올해 4월 재입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 엠넷과 개인의 신뢰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고려하여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로듀스' 시리즈와 동일한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보이즈 플래닛'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안준영 PD는 앞으로 신규 콘텐츠를 기획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영 PD는 지난 2010년 '슈퍼스타K2'를 시작으로 슈퍼스타K3', '슈퍼스타K4'는 물론 '댄싱9', '댄싱9 시즌2' 연출을 맡아 오디션 프로그램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PD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지난 2016년 첫 방송된 '프로듀스 101' 연출을 맡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성공은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으로 이어졌다. 안준영 PD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 장인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듀스48', '프로듀스 X 101'까지 도맡으며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후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101'부터 '프로듀스 X 101'까지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 시청자들을 상대로 문자투표 요금을 받고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도 받았다. 부정청탁 대가는 47회 4683만 7500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안준영 PD는 4개월 만에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지난 2020년 1심 재판부는 안준영 PD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 원을 선고했다. 안준영 PD는 항소했으나 1심과 2심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고, 대법원까지 간 끝에 원심 확정됐다.
당시 안준영 PD 측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피고인이 개인적 이득을 얻을 목적이 없었다"며 "본인이 맡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위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엠넷은 2019년 12월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민회 CJ E&M 대표이사는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게는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일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순위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모두 내어놓겠다. 약 300억 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한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 여파로 활동을 중단한 아이즈원, 엑스원과 관련해선 "멤버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며 "두 그룹의 향후 활동을 통해 얻는 엠넷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엑스원 멤버 11명이 각각 속한 소속사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등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하였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 결정하였음을 전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이즈원은 2년 6개월의 활동을 무사히 마쳤다. 현재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과 안유진은 그룹 아이브,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은 그룹 르세라핌으로 재데뷔했다. 권은비, 강혜원, 최예나, 조유리는 솔로로 나섰고 김민주는 배우로 전향했다. 야부키 나코와 혼다 히토미는 일본으로 돌아가 활동 중이다.
이후 2021년 3월, 안준영 PD의 실형이 확정되자 엠넷 측은 "대법원 선고로 형이 확정됨에 따라 '프로듀스' 제작진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준영 PD는 같은 해 7월 형량을 모두 채우고 만기 출소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및 유흥업소 접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안준영 PD.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엠넷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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