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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곽경훈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구단 버스에 없는데?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삼성의 경기를 위해 오후 3시 45분경 야구장으로 두산선수단이 탑승한 버스 3대가 들어왔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대구에 경기를 위해 등장하는 이승엽 감독을 취재하기 위해서 많은 취재진이 대기 하고 있었다.
하지만 버스 3대의 선수와 코칭스텝이 다 내릴 때 까지 이승엽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삼성 홍보팀 관계자도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에게 이승엽 감독의 행방을 물어 보았다.
잠시 후 두산 관계자가 등장해 "이승엽 감독님은 3분 뒤 경기장 따로 도착하십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두산 관계자의 말처럼 이승엽 감독은 구단 숙소의 차량에서 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취재진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뒤 무덤덤한 표정으로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두산 관계자는 "원정경기 때는 감독님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종종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신다"고 이야기 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방문한 이승엽 감독은 취재진에게 "별다른 느낌은 없다. 두산과 함께 한다고 했을 때 또다른 기분이 들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두산 일원이 된 것 같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두산 운영팀장과 삼성 홍보팀장이 이승엽 감독의 행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정 숙소가 제공한 차량에서 내리는 두산 이승엽 감독.
▲많은 취재진 사이로 야구장 감독실로 이동하는 두산 이승엽 감독.
오히려 경기 플랜을 고민했다고. 이 감독은 "오늘 여기 오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했다. '경기가 취소되면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타선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의 고민을 하면서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삼성 팬들이 서운해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에 이 감독은 "그러면 두산 팬들은 어떡합니까"라며 웃은 뒤 "물론 삼성 팬들의 사랑과 애정은 잊을 수 없다. 내가 태어난 곳, 자란 곳이 여기다. 잊을 수 없다. 한도 끝도 없이 감사드린다. 하지만 이제 지도자로 시작했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 내가 어떻게 삼성에 대한 애정을 보일 수 있겠나. 공과 사는 확실해야 한다. 삼성 팬들이 이해해 주실 것이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두산 감독으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은 1995년 삼성해 입단해 2017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 도전했던 기간을 제외하고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했다.
이승엽은 선수시절 KBO리그 통산 19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KBO 역대 홈런 1위에 올랐고, 2003년 56홈런으로 단일 시즌 최다 기록도 보유해 삼성의 간판 타자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되었다.
한편 26일 경기에서 두산은 알칸타라를 삼성은 뷰캐넌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수와 코칭스텝이 모두 하차한 두산베어스 선수단 버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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