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이 울산 현대를 통해 ‘인종 차별 논란’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의 일부 선수들이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이명재의 SNS에 이규성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라고 남겼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선수 외에도 팀 매너지까지 특정피부색을 조롱하는 상황에 가담했다.
특히 사살락은 과거 K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다. 태국 출신으로 2021년에 전북 현대에서 활약했다. 과거 K리그에서 뛴 동남아 선수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면서 축구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전북도 공식 SNS를 통해 "인종 차별을 반대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전했다.
사살락을 언급한 박용우는 곧바로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용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6월 A매치 최종 명단에 승선까지 했다.
박용우는 “어젯밤 소셜미디어에서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 선수 특징으로 별칭을 부르는 옳지 못한 언행으로 벌어진 이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비록 인종차별이나 비하를 의도하고 내뱉은 말이 아니었지만,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고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울산 구단 또한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울산은 “이번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연맹도 상황을 파악 중이다. 연맹 관계자는 “울산 구단의 조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A매치 휴식기 기간으로 선수 소집도 있어 시간은 조금 걸릴 것 같다. 상황을 보고 받은 뒤 다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축구 정관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인종 차별적 언동을 했을 때 1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한 클럽의 운영 책임자 등 임원 및 직원의 경우 해당 클럽에 2,0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부여한다.
[박용우·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킨 SNS·울산 현대 사과문.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이명재 SNS 캡쳐·울산 SNS]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